아름다운동행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화
화이트l위본
2025.11.20 13:04 | 조회 502

3년 전,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고 당뇨식을 시작하며 느꼈던 심정은 탄수화물을 무척 좋아하던 내가 그걸 참아야 한다는 암담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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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고, 북한의 김정은이 먹어서 살쪘다는 치즈의 맛도 모르는데 가장 즐겨 먹는 탄수화물을 대폭적으로 줄여야 해서 사는 낙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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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친 현미밥으로 바꾸고 아침에는 오트밀을 먹으며 정제 탄수화물을 식탁에서 모두 치웠다지요. 거의 강박적으로 식이와 운동을 하니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혈당이 안정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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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을 끊었고 과일도 당도가 낮은 것으로 소량 섭취하며 위암에 걸렸을 때처럼 당뇨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식생활을 다시 한번 바꿔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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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후 2년 동안은 당뇨에 대해 알면 알수록 스트레스가 올라가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요동을 치며 잘 내려가지 않았던 힘든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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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트레킹에 만났던 긍정의 가치님이 A형 당뇨에 대해 암4기보다 더하다고 하신 말씀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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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기검진을 통과하면 한번쯤 먹는 불량 음식의 일탈을 당뇨인은 할 수 없기에 간식 한번 마음 놓고 못 먹는 드러븐 당뇨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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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절망에 차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은 탄식에 빠져 있을 때 집에 있던 헬렌 니어링이 쓴 책 <소박한 밥상>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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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얻은 소박한 식재료를 간단하게 요리하여 조촐하게 먹으면서 평생을 보낸 니어링 부부의 삶을 다시 한번 주목하고나니 내가 해야 하는 식이와 운동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과 실천이라고 바꿔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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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전환을 책을 통해 할 수 있었는데 알려진대로 스콧 니어링은 백 세가 되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 자연으로 돌아갔고 헬렌 니어링은 아흔이 넘어서 교통사고로 남편 곁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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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끔 이렇게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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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열시 반에 커피를 마시면서 뉴사랑님이 챙겨 주시는 유기농 쿠키를 아껴 먹으며 이제는 사는 재미를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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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별님이 만들어오시는 수제 쿠키도 하나 더 있어서 마음 턱 놓고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까지 보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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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에 참여하지 않으시며 선물을 보내신 똥빵님의 양말도 감사해요. 빵이라면 다 좋아하는데 똥빵님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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