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을 땐 마음도 우울해지곤
하지요. 교수님이 괜찮다고 했어도 왠지 안 믿어지기도 하구요.
그럴 때는 늘 숲에 가면 위안이 되었어요.
10월에는 친정어머니가 하늘나라 가셔서 상실감도 꽤 컸구요. 어머니는 1년 9개월을 강화도에 있는 요양원에 계셨는데 10월초순에 갑자기 식사를 거부하셔서 콧줄을 끼우신지 2주만에 가셨어요. 향년96세.
제가 암환자가 된 후에는
엄마보다 앞서 갈까봐 늘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어머니는 딸이 힘든 구간을 잘 이겨내는걸
보시고 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얼굴이 편안해 보이셔서 다행이었구
제가 이번 겨울을 잘 나시라고 사드린 분홍
스웨터를 입고 가셨네요.
어머님이 계속 안 좋으셔서 예약해뒀던 계명산휴양림, 산정호수 안시는 모두 취소했지요.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한동안 잠도 잘 못자고
못 먹고 했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많이 진정이 되었어요.
지난 주에는 날짜가 많이 남아있어 취소 안했던
대전에 있는 만인산휴양림에 다녀왔어요.
너무 예뻐서 예약했던 곳인데 깨끗하고 걷기도
좋아서 모처럼 편안하게 쉬고 왔어요.
두 명이 가도 좁고 답답한게 싫어서 거의 5~6인실을 예약해요.
세모집은 복층으로 6인실인데 베란다도 넓고
티테이블도 있어서 멍하니 앉아 있기도 좋았어요.
휴양림이 공기도 좋고 새 소리, 물 소리, 바람소리
모두 느낄 수 있어 좋은데 단지 예약이 어려운게
문제에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걸을 힘이 있으시면 밖에 나가보세요
요새는 단풍이 너무 예쁘잖아요. 한번 가슴속에
담아 둔 예쁜 단풍은 늘 마음 한켠에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