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올림픽 공원의 가을 - 늦어도 11월에는

미카엘2015ㅣ설본
2025.11.10 15:49 | 조회 146

늦어도 11월에는

- 김행숙

느릿느릿 잠자리 날고

오후의 볕이 반짝 드는 골목길

가을 냄새가 시작된다

시들어가는 시간

사람들이 종종걸음 치는 저녁 때면

어김없이 등줄기가 시리다

갑자기 햇살이 엷어지고

나뭇잎 하나 툭! 떨어져 내리면

나도 옷깃을 여며야 한다

내일을 기약하는 마른 풀잎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으리라

늦어도 11월에는.

자출을 하려고 길을 나섰는데 ‘만산홍엽’ 모든 나뭇잎이 꽃처럼 활짝 펴 ‘날 좀 봐달라’고 유혹을 합니다. 하여 최단코스를 버리고 올림픽공원으로 둘러 갔는데 출근시간에 쫓기긴 했지만 후회가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사진을 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실겁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이렇게 단풍이 짙어지고 깊어졌는지 며칠 늦게 왔더라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구나 싶었습니다.

시인의 권유처럼 저도 마음을 다잡아 다시는 볼 수 없는 2025년의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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