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착각은 자유?-한강 공원 풍경 및 인왕산 둘레길과 청운 도서관

미카엘2015ㅣ설본
2025.11.07 12:54 | 조회 170

오늘은 詩 대신에 오늘 아침에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저는 삼십 대 초반에 수영을 배운 적이 있는데 오래 다니지 않아 초급 수준입니다. 앞으로 수영을 평생의 운동으로 삼고자 지난달부터 초중급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무뚝뚝한 남자 선생님으로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한 달을 버티고 이번 달은 어찌 버티나 걱정하면서 갔는데 아 글쎄 선생님이 바뀌셨더군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이십 대 미녀 여자 강사님으로. 더군다나 상냥하기까지 하니 눈이 환해집니다. 무엇보다 자신은 서울말을 구사한다고 하지만 전형적인 경상도 말투를 쓰니 듣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두 번째 강습을 받고 있는데 저를 대하는 태도가 좀 남달랐습니다. 열 명의 강습생 중 유독 저를 자주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뭐지? 내가 혹시 고향에 계신 아빠를 닮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눈가에 물기가 촉촉해진 상태로 저를 향하여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긴장하며 뭘 기대하는지도 모르면서 마냥 기대하는 심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열고 있는데 강사분이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회원님! 수경을 거꾸로 쓰고 계신 거 같아요” 라구요

오늘 좀 늦어서 급하게 서둘러 들어오다 보니 수경을 아래위 뒤집어서 썼던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자꾸 눈으로 물이 들어오더라니 수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주니 아내가 떼구르르 구를 정도로 웃습니다. 너무 박장대소를 해서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 했지만 어제는 몸 개그로 아내를 웃겼고 오늘은 재미난 이야기로 아내를 웃게 했으니 내 비록 나라를 구하거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만하면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싶어 가슴을 내밀고 씩씩하게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 크게 웃으시고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하시기를 빌며 인왕산 둘레길과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 도서관 그리고 한강 자도 출근길 사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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