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노을을 보여주는거 보니 이제 계절은
가을인가 봅니다. 먼저 먼길을 떠나신 그 분들도 저 하늘처럼 평안해지셨길 바래봅니다.
안녕하세요. 테드형입니다.
오늘은 잠도 오질않고 해서 지난 주 다녀온
61차 항암후기를 적어봅니다.
뭐 이젠 항암후기라 할 것도 없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도 보고 나태해진 자신을 환기시키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카페특성상 좋은 소식보다는 힘든 소식들이 많을 수 밖에 없겠지만 여전히 곁을 떠나가는
이별소식엔 굳은살이 생기지가 않네요. ㅜㅜ
새벽 네시 넘어서 일어나 개딸 테리 밥을 챙
겨놓고 병원 갈 준비를 하니, 녀석 일어나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감시하기 시작하네요.
둘이서 하루종일 붙어있다보니 떨어지려 하질않아서 앞으로는 혼자있는 경험도 시켜
줘야겠네요. 너무 끌어안고 키우는거 같긴
합니다.
채혈대기표 5번을 뽑아들고 흡족한 마음으로
채혈시간까지 운동삼아 병원 내를 걸어다녀
봅니다. 채혈에 금식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공복혈당도 체크할 겸 해서 채혈전
에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채혈 후에 식당으로
부리나케 간답니다. 이놈의 식욕은 떨어지지
가 않네요. ㅎㅎ
테리가 추운지 제곁을 파고들지만 꿋꿋하게
글을 마쳐보려 합니다.
혈종과에선 담번 62차 후에 ct 후 폐에 보이는 미세결절에 대한 결론이 이상없다면
항암을 그만하는것으로 말씀하시고, 저도
담달 외과 외래때 항암을 그만하겠다는 의지
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어 써 봅니다.) 그랬었는데..
그게 폐쪽 결절도 있고해서 최교수님은 더하자고 하시네요. 언제까지 항암을 할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셔서 항암종료는 또 내년 1월까지 미뤄졌습니다. 그나마 62차 후에 찍었던 ct결과가 나왔는데 지난번 미세결절들은 없어지고 또
다른 결절이 생겼네요. 계속 추적을 해봐야겠지만 암일 가능성은 좀 낮아진듯 합니다.
요즘 동해안 지역은 연일 비가 내리네요.
동행님들의 많은 부고 소식에 마음도 무겁고 우울감이 많은 날들입니다.
어제는 또 빗속을 뚫고 새벽길을 달려 63회차 항암하러 일찍 출발을 했죠. 이젠
테리도 조금은 익숙해진건지.. 아빠 병원 갔다올게 빠빠먹고 잘 놀고 있어 하면 안따라 나서네요. 기특한 녀석입니다.
별 특이사항 없이 채혈하고 교수님 뵙고 포트가 말썽이다. 잘안들어가서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그랬더니 방법이 없다고 반대에 새로 달아 써야한다고 그러시네요. 최대한 쓸데까지 써보자는데.... 말 떨어지기 무섭게 항암주사실에서 주사 맞다가 약이 케모포트 밖으로 새어서 포트주변이 퉁퉁 부어서 교수님 노티하고 간호사 두분이 달라 붙어서 약물로 부어있는 주변을 밀어 짜서 샌 약제와 혈액을 계속 닦아냈네요. 다행히 얼비툭스는 아니고 류코보린만 샌거 같아서 피부괴사의 걱정은 덜었습니다만 항암도 오래하다보니 별일을 다 겪는군요. 이번엔 그덕에(?)5-fu는 패쓰했습니다. 오늘 다시 혈종과 교수님 외래를 긴급으로 잡아주어 케모포트를 확인해보시고 다음 항암 때도 문제가 생기면 새포트를 달자고 하시네요. 에효. 쉽지않네요.
여전히 두피와 얼굴은 벌겋고 발진 및 출혈이
있는 상태이며 옥살리플라틴 끊은지 제법 되었지만 손발저림은 여전하네요. 이번 여름초반에 맨발걷기하면서 잘 때 바세린을 듬뿍 바르고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소홀한탓에 발이 다 터져서 찢어지는 바람에 꿰메기까지 했습니다. 그결과로 맨발걷기는 일찍 종료했죠. 요즘은 그냥 테리랑 산책하는 수준입니다. 기타 부작용들은 오락가락하며 잊지말라고 이따금씩 알려주는수준입니다. 그러나 제 느낌엔 소화기관들이 많이 나빠진 느낌이 들긴합니다. 담달에 위암추적검사로 또 내시경과 시티가 잡혀있는데 결과를 확인해봐야겠네요.
오늘은 테리도 병원가는날이라 같이 병원 나들이 했네요. 지난달에 중성화수술도 잘하고 이제 9개월 됐는데 1.7키로네요. 성장은 거의 끝난거 같은데 너무 작으니 안스럽지만 아프지말고 잘 지내주면 더할나위 없겠네요. 이따금씩 보여주는 애교에 뒤치닥거리 하는 수고를 퉁치고 개딸과의 동거생활도 제법 적응기에 들어섰습니다.
그렇게그렇게 테드형도 꿋꿋하게 나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먼저가신 동행님들 좋은 곳에서 편안해지셨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이시간에도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도 어렵지만 더 꿋꿋이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맘 단단히 하시고 다가오는 겨울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이만 테리랑 코~ 자야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