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전이로 11차 항암임원중이예요

대본l백살공주
2025.10.11 11:47 | 조회 3k

안녕하세요~ 백살공주입니다.

22년3월 진단

22년 4월 수술 대동맥전이로 대장암4기진단 (C19)

22년 5월~11월 아바스틴폴폭스 12차항암(수술로 암은 다 제거했지만 예방항암)

22년 12월~23년2월 대동맥,장절제 부분 34회 방사선(역시나 예방차원)

이후 2년간 너무너무 건강하다가

25년 4월검진에서 대동맥 재발, 다발성 폐전이, 쇄골부분 다발성 림프전이 받고 5월부터 아바스틴 폴피리 항암중입니다.

재발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저 진짜 대박 멀쩡하고 아픈데도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럼에도 대문자 T인 저는 차근히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며 항암 시작했네요.

울면 뭐하나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 (울기도 했습죠 ㅎ)

5회 항암을 마치고 씨티를 찍었는데 6차때 입원하니 교수님이 엄청 좋아졌다는거예요.

내심 궁금했죠. 그래서 7차입원해서 사진좀 보자했고, 외래 내려가서 씨티사진을 보는데요

교수님은 여기도 없어졌고 저기도 줄었고 하는데 제 눈에는 별 차이 없어 보여서 좀 우울했어요.

그러다 항암 5번만에 그 많던 암들이 얼마나 사라질거라고 기대한거냐 싶어서 헛웃음이 났지요.

폴피리 부작용은 이전 글에 적었듯 폴폭스 때의 입술저림, 손발저림, 손발벗겨짐, 케모브레인 등등은 없었으나 심각한 탈모와 심각한 구토가 있었어요.

폴폭스때도 구토가 심했는데 교수님이 약처방 하나 더 해주시곤 잡혀서 12차 항암동안 아프면서 빠졌던 체중이 원상회복되었고 ㅎㅎㅎ(아픈것만 아니면 참 맘에 드는 숫자였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번 폴피리도 3회까지 미친듯이 구토했는데 약 처방 더 내려주신 이후로 구토도 멈추고 식욕도 폭발해서 또 체중이 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병원밥은 정말 못먹겠어서 입원할때 음식을 다 싸오는데요

캐리어 절반은 먹을거. ㅎㅎㅎㅎ

보냉백에 담아서 캐리어에 넣고와요.

사정상 입원때는 기차로 퇴원땐 남편이 데리러 오는데 덕분에 올때 짐을 더 늘릴 수 없어서 심사숙고하며 음식을 쌉니다.

이번엔 아침으로 먹을 양배추당근라페와 삶은고구마, 식빵(은 병원와서 샀어요)

사과와 방토(인줄 알았는데 스테비아 더군요. 인공적 단맛이 너무 거북해 다 버렸네요)

비빔밥 먹으려고 무생채와 콩나물무침, 건가지볶음, 버섯볶음 ㅋㅋㅋㅋ

김치볶음밥(+치즈토핑)

첫날 입원하면서 저녁으로 먹으려고 김밥을 싸왔네요.

주로 첫날 저녁은 김밥이나 유부초밥으로 선택해요.

좋아하기도 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고, 집에 있을 아이들 가볍게 챙겨먹기도 좋으니까요.

이틀째 아침 고정식 ㅎ

당근양배추라페는 진짜 맛있죠.

계란은 삶아오려다 바빠서 잊었고 편의점에서 반숙란 사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반숙이라 고민하다가 어젠 먹고 오늘은 안먹었네요.

이따 점심때 밥 데울때 조사서(?) 밥에 섞어서 같이 데워서 비빔밥 밥해먹어야 겠어요 ㅎㅎ

간식도 먹어야죵

믹스커피는 잘 안먹는데 항암 중 입이 쓸때는 달달구리 한잔 먹어줘도 괜....찮다고 우겨봅니다.

어제 교수님 회진 오셨는데 나눈 대화라고는

"괜찮죠?"

"네~"

제 노트북 보시더니 이걸로 뭐하냐고 (제 블로그 보시곤 병동에 파워블로거라고 소문내셔서...간호사분들도 물어보고 민망해죽겄어요. 파워블로거 절대아님 ㅋ)

마침 넷플 드라마 보고있었는데 (다 이루어질지니)

수지가 이쁘니 송혜교가 이쁘니 이딴 대화나 했네요 ㅎㅎㅎㅎㅎㅎ

심각한 대화 말고 드라마 농담따먹기나 한다는건 제 상태가 꽤 좋다는거죠?ㅎㅎ

진짜 암인것만 아니면 저 진짜 현재 멀쩡 하거든요.

퇴원하고 나면 일상생활도 무리없고 출근해서 간간히 일도 하고요.

오래오래 항암해도 좋으니 이렇게 일상 유지하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저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한 필수인력이라고 그분께 고집도 피워봅니다.

다들 무탈하시길...

평안하시길...

그럼에도 동행분들의 힘들어 하시는 글에는 차마 뭐라고 답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서 대문자 T임에도(저는 제 일에만 T입니다) 눈물만 주룩 흐르고 답도 못드리고 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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