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혈압이 떨어지고 걷질 못하시던 아빠는
26일 새벽 운명하셨습니다..
그 동안 참 힘든 길을 걸어왔어요..
원발도 모른채 몸속에는 여기저기 암덩어리가 퍼져 있었죠. 세포독성 항암을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였나봅니다.
외롭다고 하시던 아빠,,마지막 가시는 길은 외롭지 않게 잘 지켜드렸어요. 저의 묵은 감정도 털어내고 하고 싶었던 말 원없이 다 할 수 있었어요.
무뚝뚝한 딸이였던 저는 사랑한단 말을 못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입에서 저절로 자연스럽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왔어요. 그래서 미련도 없어요.
애증의 아빠였지만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자 주보호자의 역할을 자처하였고 아빠의 투병 모든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였어요.
그러함에도 후회는 어쩔 수 없이 남더라구요ㅠㅠ
항암을 안했더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오늘 입관식 했는데 마지막 아팠던 모습보다 편안해보여서 좋았어요. 병원복만 입은 모습만 보다가 예쁜 수의 입의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어요. 이래서 입관식을 하나봐요. 아직도 아빠의 부재가 실감나지 않아요. 병원에 있을 것만 같고 내가 병원에 가야만 할 것 같아요.
아빠가 저에게 당신 지갑을 맡겨놓으셨는데 그 지갑속에 손주들 생일 적힌 쪽지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표현하지 않았던 아빠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가장 마음이 힘든 것 같아요..ㅠ
내일 발인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네요.
피곤하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하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서 글을 써봅니다.
이 곳에서 위로받았고 힘들었던 마음에 공감해 주셨던 모든 동행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