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소풍을 간 지도 이제 한 달이 채 안 되었네요.
그동안 서류 정리는 대략 마쳤지만, 집안에는 아직도 그의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1년 전 이사 오면서 제가 직장에 다니느라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남편이 직접 꾸며놓았는데, 그래서인지 집안 곳곳이 더 선명하게 그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직도 곁에 없는 게 믿기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플 때 사용하던 물건들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쉽지 않네요. 그 외 옷이나 물건들은 제가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질 때, 그때 정리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마지막 3년을 함께했던 서울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왜 그렇게 단 일주일 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는지, 궁금한 것들을 다 물어보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임종의 징후와 상황들을 제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나와 만나줘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끝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또 119가 늦게 출동하고, 상황실의 잘못된 판단으로 구급차 한 대를 돌려보낸 일에 대해서는 자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이곳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아픔을 나누며 버텨왔습니다. 이제는 습관처럼 찾아오게 되네요.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지금, 책임져야 할 자식도 없고, 남은 인생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 힘이 듭니다.
50까지만이라도 함께 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마흔도 되기 전에 저를 두고 떠나버린 남편.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너무 무기력하고 자꾸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