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이라 쓰고 앎이라 읽는다 - 링거받침대

암은앎이다ㅣ직본
2025.08.21 06:19 | 조회 212

수술을 마친 몸은 낯설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한 발 내딛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병원 복도는 마치 작은 운동장이 된다.

링거 받침대 하나를 친구 삼아

조용히 천천히 걷는다.

왔다가…

갔다가…

다시 또 왔다가…

가끔은 링거 줄에 발이 걸릴까 봐

눈치도 보고 자세도 고친다.

넘어지면 큰일이니까.

링거 받침대 위에는

핸드폰이랑 물병이 올려져 있다.

혹시 간호사 호출이라도 오면

바로 받아야 하고

중간중간 숨 좀 돌리려면

물 한 모금은 필수니까.

삐걱삐걱 바퀴 굴러가는 소리에

어느새 내 삶도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다.

오늘도 링거와 함께 걷는다.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이 또한 회복을 향한 행진이다.

아자! 아자!

걷는 내가 오늘도 참 대견하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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