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엄마가 여행내내 안색이 안좋았어요. 서울와서 같이 건강검진 받아보자고 했는데. 엄마가 혼자 다녀왔어요.
귀가 어두운 엄만 병원에서 의사가 뭐라고 하는데 뭐라하는지 모르겠다고 나보고 보라 했어요. 제게 내민 서류에는 "원인모를 난소복막전이" 2022년 6월 난소암 복막전이...말기!
수술로 제거도 안된다고 개복해서 조직만 떼어내고 그대로 닫았습니다. 무너지는 마음을 붇잡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먹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뭘까 계속 알아보고 고민하고... 힘든 시간들이였습니다.
애들 초등학교만 보내면 엄마랑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잼있게 살아야지 했는데...
코로나... 뭘.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엄마 모시고 여행다녀야지 싶어 운전면허증도 따 두고 했는데 항암..또 항암... 엄마 항암치료 다니느라 경치좋은 여행이 아닌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애들키우느라 힘들다고 엄마,아빠 늙어가는건 보고도 못본척 나 힘든티만 냈는데... 엄만 힘든 내색없이 너희가 엄마땜에 힘들어서 어쩌냐고 늘 저희 걱정만하다 2024.12.09 가셨어요. 더이상 고통도 걱정도 없는 곳으로...
돌아가시기 전 요양병원에서 테블릿으로 전엔 보지도 않던 해외태마기행 프로를 종일 보셨는데... 엄마 자유롭게 세계여행 다니고 있는건 아닌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좀 더 빨리 가거나 늦게 갈뿐이다. 계속 마음을 다잡고 다잡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엄마가 없는 그 때를 상상해보려해도 엄마 없는 날들까진 가진 못했어요. 그 전에 생각은 늘 멈췄어요.
엄마에게도 늘 괜찮아 엄마 오래살거야. 10년만 더 살자 10년만!!! 아니 5년만 아니 3년 아니 올해만 제발 넘겨줘...
엄만 내 희망고문으로 마지막 유언도 못 남기고 가셨어요. 그게 가장 후회가 되네요.
나는 엄마 간호하며 엄마 옆에 많이 있을 수 있어 좋기도 했는데... 2년 5개월 가량..
후회도 많이 했고 자책도 많이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굿굿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치매진단 받으셔서 혼자 일상을 챙기는게 잘 안되는 아빠를 돌보며...
제가 무너지지 않게 아빤 더 저에게 의지를 하네요.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엄마 유품을 일부 옷들은 정리를 했는데 아직도 정리 안된 옷이며 항암치료 하며 사모았던 모자들... 냉장고가 3대인데 한개는 냉동고인데 그곳은 아직도 열어보지 못하겠습니다. 엄마와 관련된 병원 서류들 ...정리해야하는데 손이 안 움직여지네요. 저처럼 몇달이 지나도 유품이 그대로 인분들 있나요?
정리해야지 마음먹고 손을 뻗었다 다시 넣어 놓습니다. 어찌해야할지...
그동안 여기오며 눈팅만하다 내 마음을 공감해 줄 분들이 이곳에 있겠구나 이제 나도 정리 할 수 있게 조언해 줄 분들이 있지 않을까 긴 글을 올려봅니다.
글이 참 많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