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만29세 대장암 4기환자인데 갱년기(?)가 온 것 같아요(+주저리주저리)

지금l대본
2025.08.08 15:51 | 조회 3.2k

주변에 남편도 있고 친정부모님도 있지만

제가 어디가 아프다고하면 바로 표정부터 걱정모드로 바뀌시는터라.. 어디 말할 데도 없구 대나무숲 마냥 동행카페에 또 글을 쓰게되네요ㅎㅎㅎ

저번글에 적긴했지만 대충 제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만 29세.. 젊다면 젊은 나이에 전이로 인해 자궁적출+난소제거를 해서 폐경과 불임을 한번에 겪게된 사람입니다.

여성호르몬이 나오는 장기를 떼내서 그런지 요즘 급격히 관절이 안좋아진게 느껴져요.

걸을 때마다 근육통이나 밑빠짐증상 같은게 나타나고 몸이 추웠다 더웠다 혼자 난리네요~

잠자려고 누우면 왜이렇게 팔다리가 저릴까요? 어딜 두들겨맞은 것처럼 뻐근하고 아프고 스트레칭도 잘 안돼요ㅋㅋㅋ

땀도 많이나고 최근에 미용실을 갔다왔는데 원장님이 머리카락이 넘 건조해서 오일을 덕지덕지 발라도 싹 흡수해버린다고ㅋㅋㅋㅋ왜케 건조하시냐구....ㅜㅜ 평균 심박수도 120 넘어가구요..

입맛도 없고 질염에 요실금까지!!!!! 최악이에요!

저희 엄마가 갱년기 증상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셨을 때 옆에서 많이 위로해주고 돌봐드릴걸ㅜㅜㅜ제가 직접 겪어보니 얼마나 힘든건지 이제야 알았어요~~~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ㅋㅋㅋㅋㅋ

최근엔 퇴원할 때 받았던 진통제와 약들을 끊게됐고, 담주에 있을 1차 항암을 위해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고싶었는데 점점 증상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하니 몸도 마음도 무너지네요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유리멘탈이었나....싶기도 해요ㅎㅎㅎ

저랑 비슷하게 출산한 또래친구들과 애기들을 보면서 '저들은 무슨 복일까,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었을까... 우리 아가 짠해죽겠다ㅜㅜㅜ

쟤넨 몸에 흉터 하나없이 깨끗하겠지..

티비에 예쁜 아이돌들이 나오면 부럽다.. 건강해보이고 돈도 많고 꿈도 이루고 참 예쁘네.' 이런 생각이 수시로 떠올라서 눈물이 맺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이 있다면.. 그거라도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걷기, 가벼운 요가, 명상 등등..

그 외의 나머지 결과는 이제 그냥 하늘에 맡기든 우주에 맡기든 하려구요~~~ 진인사대천명!!

계속 병에 대해 생각해봤자 몸과 마음만 아프고 기분만 나쁘고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한테는 자기연민이 제일 독인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불쌍한 나'에서 언능 벗어나야겠어요!!!!!!

글을 쓰다보니까 갑자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ㅋㅋㅋㅋ

급마무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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