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우아빠입니다.
오늘은 복잡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조용히 돌아보며 글을 남깁니다.
정든 이빨, 이제 안녕
암 진단 전, 사설 체형교정 업소에서 목 견인을 받다가 다친 어금니가 있었습니다.
그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치과를 찾았고, 잇몸 치료 후 레진 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코로나에 걸리면서 점점 쇠약해졌고,
결국 몸 상태가 악화되어 "암 의심 증상" 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아 20년 넘게 피워오던 담배도 단번에 끊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담배 대신 씹었던 금연 캔디가 결국 그 이빨을 망가뜨렸습니다.
그때 치과 선생님은 이 이빨을 보면서,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신경치료를 하고 레진을 해보고, 정말 안 되면 발치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초부터 상태가 다시 나빠지더니, 결국 지난 7월 말에 그 이빨과 작별하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내 투병 생활과 비슷한 시기에 다쳐 방치하고,
더 나빠진 상황이 꼭 제 자신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의 나는 참 나태해졌습니다
저녁마다 운동 삼아 하던 기도는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8개월 동안 뜨문뜨문 해왔습니다.
내 생명을 지켜주는 항암약을 먹는 일조차 이제는 지겹게 느껴집니다.
부작용으로 피부가 약해져 정말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생기고,
여름엔 차 문을 열다 화상을 입기도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
그런 나 자신이 싫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작은 감사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아프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소화가 잘되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출처: 조선헬스 아미랑, 암환우들이 직접 남긴 감사일기 중에서
이런 감사의 말을 되뇌어 보면
내 생각이 그저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는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건 참 끝이 없나 봅니다.
이제 익숙해진 여름날의 기차
이제 투병 생활 3년차가 되니,
여름철 기차는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아니면
연착이 기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료일에 맞춰 기차를 끊을 때면,
좀 더 여유 있는 시간대로 잡게 됩니다.
나는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오래오래 살아가며
하늘이 허락한 삶 속에서
내 그릇과 능력을 온전히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그들의 마음을 조용히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