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4기 진단 받은지 일년이 된 환자의 배우자입니다. 처음 진단 받고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채 부랴부랴 서울 병원 예약잡고 어찌저찌 임상항암 시작하여 4차까지 받았습니다. 환자의 거부로 4차까지 진행하고 더이상 항암은 받지 않고 식도 스탠트시술만 두 번 받았습니다. 두번째 스탠트는 위역류 부작용이 너무 심해 얼마전 제거한 상태입니다.
발병 전에도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니어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딸이랑 셋이 그럭저럭 큰 문제 없이 잘 살았습니다. 늘 저만 힘들었지만서두... 저만 참으면 가족이 화목하니 가끔 현타가 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발병 후 환자의 태도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여태껏도 여자인 제가 가족의 생계며 모든 대소사 처리할 일 등 어느것 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은것이 없이 모든걸 혼자 다 해내고 살았는데...새삼 지금이 너무 힘들고 치사하게 본전 생각에 환자가 불쌍하다가도 미워집니다..ㅠㅠ
조금만 맘에 안들면 험한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치료를 위한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환자이니 저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당연하다는 듯이 바랍니다. 다 받아주고 이해하려 노력해도 가끔 저에게 너무 함부로 서운하게 막말을 하면 현타가 오면서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 지네요..ㅠㅠ
27년쯤에 명퇴 후 좀 편안히 살아보자...여행도 다니면서 그랬는데...덜컥 암이란 놈에게 발목이 잡혀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괴롭히네요...직장을 다니다보니 환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그래서 마음에 짐덩이가 늘 저를 압박해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지난 시간이 불현듯 떠오르며 끝까지 나만 괴롭히는 못된사람이란 현타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ㅠㅠ
전 정말 나쁜 보호자이네요..ㅠㅠ
무조건 다 받아주고 품어주자니 제가 너무 힘들고 환자를 자꾸만 미워하게 됩니다. 마음 가는대로 두자니 환자에게 너무 못되게 하는것 같아 또 괴롭구요...참자니 제가 너무 힘들어 죽을것만 같습니다. 도대체 환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저도 환자도 덜 힘들게 이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요? 형제자매도 없어 털어놓을 곳도 없다보니 여기에다 주저리주저리 푸념입니다. 다들 힘드신데 이글로 오늘 하루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걱정스럽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붙들고 그저 하소연 하고 싶은 마음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