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발성폐전이 환우 희망찬찬입니다
지난주 35차 항암을 받습니다
항암주기를 4주로 늘린 후 코피, 구내염 등 여러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컨디션 회복 속도는 조금씩 느려지는거 같고
갈수록 빠지는 다리 근육에 위기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항암은 언제나 그렇듯 큰 이벤트 없이 잘 받았고요
새로 찍은 CT결과는 전과 거의 동일 한것으로 안내 받았어요
지금 현재는 다발성 폐전이 암세포 5개중 3개는 보이지 않고
2개는 흔적만 남은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부터 항암을 계속할지 추적관찰을 해볼지 고민되다는 교수님의 말이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표현을 살짝 다르게 미세암세포가 살짝 보인다고 표현하셔서 엥?
흔적만 보인다면서요 하니 같은 의미입니다 하시네요... 같게 들리지는 않는데..
뭐 결과적으로야 나빠진거 없고 전과 동일하다보니 무조건 좋은것으로 받아드립니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항암을 더 해보고 좀 더 좋아지면 추적관찰을 고려해 보자 하시니
저도 보수적으로 치료를 희망하니 그렇게 하겠다 하고 나왔네요
이렇게 35차 항암도 잘 받았고 지금은 아직 헤롱헤롱하지만
출근해서 일하며 글을 작성중이네요
사실 얼마전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떠나셨어요...
몸이 많이 불편하시고 치매가 조금 있으셔서
항상 도움이 필요하신 상태이긴 하였지만
급하게 돌아가실 상황은 전혀 아니였기에 받아 드리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저희 부모님은 아버지 은퇴 후 강릉 시골집에서 25년을 거주하시던 중
얼마전 좀 더 편하게 지내시게 하고싶은 마음으로 주문진 아파트로 옮겨드렸고
이사가신지 딱 1주일만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제가 괜한 일을 했나 하는 후회도 많이 듭니다.
토요일 저녁 샤워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119연락을 받았고
급하게 서울에서 출발하여 강릉으로 가며
119 구급요원과 계속 통화하며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을하고
심폐소생술을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고속도로에서 듣는데
처음에는 그냥 현실같지도 않고 좀 냉정하게 받아드렸었는데
안치실에 계시는 어머니를 보며 좀 무너지기도 했지요
어머니 사후 이후에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돌아가시다 보니
경찰에서 검시필증을 받는데 2일이 걸려서
결국 서울로 모시고 와서 장례는 5일장을 치뤘습니다.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셔서 장례는 잘 치뤘습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이 절 딸같은 아들이라고들 하십니다.
하루에도 3~4번씩 통화하고
엄마를 웃게 하려고 실없는 농담과 장난도 많이 합니다
평생 어머니와 큰 갈등없이 지내왔고
좀 무뚝뚝한 형님들 보다는 어머니도 저를 편안해 하셨지요
돌아가신 당일도 2시간전만해도 저와 농담을하며 통화를 했는데...
평소에도 어머니 돌아가셔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하자고 하며 한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은 온통 아쉬움만 남습니다.
저희 삼형제 중 막내인 저는 부모님 관련 일의 대부분을 처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장례도 중요한건 형제들과 상의하며 대부분 제가 주관해서 처리를 하였고
어머니 사후 각종 법적, 세무적 모든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례를 치르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 후회 등과 함께
부모님을 힘들고 어렵게 한 다른 형님에게 미운 감정도 들고...
아무튼 여러 복잡한 기분을 경험하였지만 그래도 어머니 잘 보내드렸고요
이제는 혼자 남으신 아버지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평생 아버지만을 바라보며 80을 넘은 나이에도
아버지만 보면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날아가시고
평생 아버지와 저희 뒷바라지에 고생하셨을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게 아버지에게 최선을 다해 보려고 다짐 해 봅니다
카페에서 뵙는 많은 분들의 가족분들이 떠나실때마다 느끼던 안타까움에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상황이 되었을때 직접 느껴지는
그 슬픔이 얼마만큼인지 온전히 느꼈습니다.
부디 모든 회원분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랫동안
덜 아프고 후회없이 행복하게 지내 실 수 있기만을 희망해 봅니다.
정말로 무더워지는 여름 모든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 큰 탈없이 잘 보내시기를 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