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넘게 국가암검진을 한번도 받아보시지 않았던 아빠...
병원을 다녀오시라 해도 저희 아빤 정말 웬만한 아픔이 있지않는 이상 병원을 가지 않으셨어요..말그대로 옛날 꼰대어르신...술,담배를 매일 하셨지만..별 탈 없으실 줄 알았어요.
저도 아빠와 대면대면 하다가 생전에 계실때 잘 챙겨드리고 얼굴 자주 비추자 해서 그러고 있었는데...
한달 전 아빠가 참다참다 받으신 암검진에서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시고 어찌저찌 병원을 찾다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하고 들은 결과는...
참담하단 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종양이 직경14cm, 다발성 간전이, 후복막 파종, 폐결절...등 전신에 퍼져 수술은 불가이고 항암도 불가...
여명 3개월이라는 믿기지도 않는 말을 들었어요...
온가족이 정말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그 뒤로 아빠의 몸상태가 이해가 되지않을 정도로 빠르게 악화 되셨는데..2~3주전부턴 물도 식사도 못하시는 중에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어 아산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그대로 입원...
근데 ct를 찍었더니 암크기가 보름전 검사했던 크기보다 2배가 커졌다네요..직경 20cm....이게 있을 수 있나?싶어 주치의분께 이런 일이 있냐고 몇번이나 물어봤네요...
그럼에도 치료의지가 있으셨던 아빠였기에 저희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주치의 바짓가랑이 붙잡으며 뭐라도 해달라고 이렇게 손한번 못써보고 보낼 수 없다고 하니...
주치의가 다시 한번 아빠에게 치료의지 물어보시고는
오후에라도 바로 항암을 시작해보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고식적 항암으로 니졸브맙+폴폭스 50% 저강도로 1차 항암을 2박3일간 수액으로 투여 받으셨어요..
더이상 암이 안커지길 바라며 통증이 없길 바라며
반면에
아빠 괜히 고생시키는거 아닐까..더 고통스러우시면 어떻하지 걱정만 가득...
그러던 중 아빠 산소수치가 떨어지고 산소호흡기까지 하셨어요..우려하던 폐에 염증까지..무슨 시간별로 이벤트들이 많은지...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라는 말만 듣고는..
퇴원해서 요양병원에 입원 하셨는데...
통증이 전혀 잡히지 않아 몰핀도 24시간 투여..
급성통증이 2시간~4시간 주기로 와서 페타딘, 각종 진통제를 때려넣지만 잡히지 않는 암통증...
정말 고통에 몸부림 치는 아빠를 도저히 보지못하겠고
아빠의 마지막이 고통에 몸부림치다 끝날 것 같아서..
통증이 심하니깐 아빠가 그냥 죽여달라, 아빠는 이제 희망이 없다 라는 말을 할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미치겠단 말밖에 안나오더군요...
오늘 호스피스 상담 했어요...
이게 맞는건지??나 미친건가?라는 생각을 수천번 했네요..
아빠의 남은 시간을 고통에 몸부림치다 가시게 할 수는 없었어요..ㅜ
가시더라도 고통없이 편하게 모시고 싶어요..ㅜ
이 글을 적으면서도 여러가지 감정과 혼란스러워요...
이게 맞는거겠죠?
그냥 너무 답답하고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서
하소연 했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