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냄새 - 오늘 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입소하였습니다.

모친바라기l대보
2025.06.13 00:09 | 조회 6.2k

24시간 엄마곁에서 단 1분도 멀리하지 않고 케어를 한지 한달이 넘어 두달째로 가고 있습니다.

호스피스를 의사판단을 믿고 바로 진행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엄마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보고 허둥대다 뒤늦게 결정한 것을 두고 두고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낮에는 형님, 밤에는 제가 케어를 했다가 , 처음으로 밤에 형님에게 케어를 부탁하고 교대해서 집으로 갔는데

입원하셔서 텅빈 엄마방.

엄마냄새가 나는 엄마방.

화장실 갈때 힘들어하던 여러가지 부축도움주는 장치들......

엄마손때묻은 여러가지 물건들..........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큰소리내서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세상을 뜨시면 도저히 그 집에서는 못살것 같습니다....너무너무 생각이 많이 나서요.

엄마가 화장실을 거의 1시간마다 가시기에

케어하는 저도 밤에도 제대로 잔적이 한달동안 한번도 없었고, 엄마도 역시 너무너무 힘들어하셨습니다.

케어하다보니 저도 몸이 상했는지 몸무게도 7 kg나 빠지고...

어제는 집에서 모처럼 쉬려고 왔다가 오히려 병원에 두고온 엄마 생각으로 잠을 거의 잘수가 없었네요.

절로 나도모르게 제발 호스피스 연락왔으면 좋겠다. 하늘나라 먼저 가신 아버지 도와주세요. 하나님 도와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다음날 새벽에 수원의료원 장례식장을 미리 둘러 보고, 병원 입원실로 형님과 교대하러 갔는데,

오전 7시반-8시 사이에 연락을 못받으면 그날을 입소될 가능성이 없다고 들었던 샘물호스피스 병원.

어제도, 오늘도 그렇게 지나가나 보다 하고 절망하며

이제부터는 간병인을 구해서 24시간을 같이 지내면서 케어를 할까 , 화장실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친에게 소변줄을 해달라고 의사에게 이야기할때가 되었나......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오기 힘들어하시는 모친을 1-2시간마다 화장실까지 붙들고 가고, 뒷처리까지 해주는 것이 이제는 너무 힘들기만 했었는데.

9시40분경 샘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신걸까요 ?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였습니다.

어제 협진과에 짬이 안나서 못했던 PICC를 오늘 1시20분에 잡아서 해주셔서

2시까지 입소를 하지 못하면 내일로 연기될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샘물 관계자들께서 이해를 해주셔서 부랴부랴 3시까지 겨우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가보니 왜 2시까지 오라고 했는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5명(목사님,간호팀2,사회복지사1,사무국장)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상세히 들어주시더군요.

이 부분에서부터 감동 받았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구나. 우리형제만이 유일한 모친 보호자라고 생각했는데...외롭다고 느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를 위하고 보호해주는 구나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많은 중압감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고 깊은 감사함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보호자들에게 주는 위안이 이런 것이더군요.

엄마를 둘러싸고 3-4명의 분들이 이리저리 살펴보시며 함께 케어를 해주시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엄마 조금 편안하시죠 ?

진작 이리로 모실걸.....그래도 며칠이라도 여기에서 편하게 계시게 되어 정말 다행이예요....

병원입원실에서 돌아가시면 어쩌나....간절했는데.....이제 더 이상 소원이 없습니다.

편안하게 주무시듯 고통 다스리고, 호스피스에서 하늘나라로 행복하게 가시기만 기도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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