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마를 5월 29일 소풍을 떠나보낸 자녀입니다.
저희 엄마는 2016년도부터 긴 세월을 병마와 싸우다 소풍을 떠나셨어요..
갑상선 여포암을 시작으로 뼈 전이 폐전이 복부 림프절까지...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말이 가장 싫습니다..
가족도 없고 엄마와 단둘이 외롭게 지냈지만 외동딸을 위해 강인하게 이겨내던 엄마..
곧 태어날 첫 손주도 못 보고 급하게 떠나셨어요
나날이 쇠약해지던 몸, 자꾸만 줄어가는 몸무게,
여러 번의 뼈 수술, 척추 종양 제거 수술 등으로 온몸이 망가지고도 오로지 저만을 위해 정년퇴직까지 홀로 저를 키워내셨습니다..
정년퇴직한지 1년이 채 되지 못했는데 제대로 쉬어보지고 못하고 마음껏 놀러 다니시지도 못하고 휠체어 신세에
짧아지는 입원 시기..
올해만 해도 총 4번의 입원과 1번의 수술을 거치셨어요.
잘 먹지도 못하니 항암도 점점 힘들어지고 입원 기간 동안은 항암을 하지 못해 결국 폐에 암이 급속도로 퍼지며 물이 차는 바람에 요양병원으로 전원한 지 5일 만에 다시 본원 입원.. 그리고 3일 만에 떠나셨습니다..
본원 입원 중 해드릴 것이 없으니 자택보다는 차라리 요양병원으로 가 계셔라는 주치의 말만 듣고 가기 싫어하시는 요양병원으로 모신 게 재촉을 한 것은 아닌지 후회도 되고 주치의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본원에서의 마지막 3일 동안 하루하루 다르게 달라지는 엄마의 모습을 홀로 지켜보며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마지막 날 간신히 본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으나 전실 하자마자 바로 임종준비실로 옮겨졌습니다..
혼미해진 정신, 어눌한 말, 나오지 않는 목소리, 떨어지는 혈압과 얕아지는 호흡 등 너무 힘겨워 보였습니다.
평소 다정하지 못했고 엄마의 몸상태에 무심했던 지난날들이 너무나도 후회스럽습니다...
엄마가 약해질까봐 그래서 삶의 의지를 놓을까봐 모질게 대했는데 결국 후회만 남게되었습니다..
평소 강인하던 엄마가 최근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아프다, 왜 내 아픔을 몰라주냐는 엄마의 간절함을 외면했습니다.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며칠 뒤면 큰 집으로 이사도 가고, 곧 있으면 손주도 태어나고 내년엔 제 결혼식도 있는데 그 어느것도 보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행복한 날들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나 아프고 힘드셨나봐요..
밥을 먹다가도, 씻다가도, 이사 준비를 하다가도 자꾸만 엄마생각에 펑펑 울기만 합니다..
딸 걱정에 오로지 딸만을 위해서 살던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도 못 했는데 이제 영영 이별이라니 아직 함께 산지 30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엄마 나이 66세에 먼 여행을 떠나셨어요..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않고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 행복하게 지내다가 내 딸로 태어나줘
정말 많이 사랑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줄게
꼭 다시 만나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