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진료일은 김태원 교수님 요일이 아니라서 다른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는데요. 다름아닌 김정은 교수님이셨어요. 이분은 4기 고식적 항암 당첨자인 저를, 대장과 간 절제 수술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셨던 분이랍니다. (그 때도 담당 의사가 아닌 이분께 대체 진료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외과로 연결됐었습니다) 제 파란만장 주절주절 수술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고요🥲~.
아무튼 저는 폐에 전이된 암이 조금(slightly) 커졌다는 씨티 결과를 가슴에 안고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으로 임상, 2차약도 끝이로구나 하면서요.
“지금까지 약도 잘 들으셨고…
지금 상태도 좋으세요~”
교수님은 지난 씨티 사진과 이번 것을 보여주며 폐에 암이 지난번까지는 많이 줄었고, 현재는…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결과지엔 암이 커졌다는대요라고 되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영상의학과에서 판독한 사이즈 차이가 그렇게 유의미한 건 아닌가보다, 아니면 종양내과 교수는 검사결과지는 안 보고 촬영본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구나, 그것도 아니면 그럴 분은 아니지만 담당 환자도 아니고 지난번에 PR(부분 관해)이라서 그냥 넘어갔나보다… 아무튼 그래서 저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렇게라도 약 한번 더 받는거지 뭐.라며.
돌아오는 길에 남편 신발을 사려고 백화점에 들렸다가 제 여름 샌들도 하나 샀습니다. 발바닥에 엠보싱만 닿아도 아픈데 바닥이 코르크라서 좋아! 하며 들고와서 생각해보니…
시린 발에 샌들이라니@@~
빗나간 샌들에, 빗나간 결과라니 고라니~.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