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무너지는 마음(피부 사진, 절 사진 있음)

녹차2l위본
2025.05.13 19:57 | 조회 2.4k

요즘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듭니다.

심한 오심 때도 처방 받은 자이프랙사가 정신과약이라 안 먹고 버텼는데 매일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는 날들이 이어져 수면제 처방 받아 며칠을 쳐다만 보다가 먹고 잠 듭니다. 성분이 졸피뎀 입니다.ㅜㅜ

작년에 아이는 고3이고, 세포독성 항암치료하며 직장도 악착같이 다녔는데 1년도 안돼 지쳤나봅니다.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연달아 CT를 찍으니 조영제 부작용인지 팔, 다리에 작은 반점이 올라왔다가 다행히 오늘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항히스타민제도 있고, 피부발진 약도 있는데 다행히 사용하기 전에 가라앉았습니다. (조영제 부작용 맞는지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직장을 쉰 오늘 지인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 병원가는 길의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양재천가의 메타세콰이아 나무길을 지나오는데 항암하러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어는 겨울날 눈꽃 핀 나무들이 너무 예뻐서 조심스레 눈길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숨죽여 울면서 이 예쁜 풍경을 오래오래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초록이 짙어진 나무들은 씩씩하고 싱그러워 보입니다. 마치 젊은이들처럼, 우리 딸들처럼

내일 직장에 가서 병가를 냅니다. 다시 마음 추스리고 빠진 몸무게도 회복하고 다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괜찮다, 잘했다, 다 잘 될거야 스스로에게 말하고 스스로를 토닥입니다. 엄마한테 가서 응석도 부리고 싶지만 이제 그러면 안되는 어머니가 되어서 조금 슬픕니다. 지난 초파일 어머니와 다녀온 봉암사 사진 올립니다. 초파일쯤만 열고, 사람이 많아 차가 많이 막히는데 이번에는 수월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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