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로 산다는것은 61

라온제나l난본
2025.05.11 12:11 | 조회 1.6k

성인되고 어버이날은 첨으로 친정내려갔네요

멀다는 이유로 섬이란 이유로 바쁘단 이유로

못간것같아요

혼자 엄마선물들고 광주서 올케언니만나

장흥서 미용실나온 엄마모시고 집으로갔네요

미용실갈시간을 넘긴 엄마 헤어스타일보고 내마음 아플까봐 나오셨더라고요

엄마가 좋아하는 버섯밥을 해드릴려고

간단히 마트서 장봐서 뱃시간맞춰 고향집으로 갔습니다

배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일하시는분이 남훈동생이냐? 물어보시더라고요

우리 큰오빠이름이에요

네~ 대답하니 금방이라도 우실것같아요

2023년 10월

오빠에 갑작스런 마지막은 살아있는 날동안 남은 우리가 느낄몫이라 생각해요

감사했어요 우리오빠를 기억해주셔서요

사람들은 각자에 생각과 방법대로 사는것같아요

그래서 요즘 전 타인의삶을 기웃거리지않으려 하네요

나도 내 식대로 살듯이 .....

선물로 사간 엄마옷이랑 신발이 다 잘맞아 좋고

모처럼 엄마도 맘에드셔서 더 좋고

올케언니가 준비한 왕관쓰고'내가 사간 옷입고

엄마사진 한장 찍고

내가 맛있게 차린 버섯밥정식먹고

우린 각자 슬픔을 내보이지않으며 이 순간 그냥

괜찮음을 선택했습니다

텅빈 오빠자리는 애써 채우지않을것이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그렇게 떠오른대로 그리워하고

살아갈것같아요

아빠납골당에 갔다

혼자걷는길 아카시아가 만발하고

이름모를 나뭇잎들이 붉게'연두하게 피어가고

바다는 미역하느라 애쓴 어민들에게 휴식이라도

주듯 평온하고

멍하니 경계없는 하늘과바다를 맘껏보고

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정치이야기를 아는언니와 열띠게 통화도하고

내 마음을 그냥 고향하늘에 바다에 다 내보이고왔네요

우리 시골은 밤나무가 한그루도없어 어릴때 밤을 교과서로 배웠고어릴때 거의 뿌리채소는 먹어보지않고 자라서

성인되도안먹다 아프고난후 밤도먹고

뿌리채소도 가끔먹고 삶은 내게' 온 사건들로

성격도 식성도 삶을 대하는 자세도 교정을 시키고

틀어지게도하는듯해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밤이 그 가시가득한 껍데기안에서 여물어가듯이

내게온 가시도 그'안엔 부드러운 열매가 있진않을까? 생각해봐요

며칠에 바다평온은 하룻밤사이 비가내리니

바람불고 하늘도 바다도'안개로 회색바다로'

또 그렇게 바뀌어있고

그 비와 바람을 필요로하는 곳에서 선물이 되겠지요

12년차 나의 투병생활도 사계절이있었고

긴 겨울이있었고 더운여름을 느끼지못한때도 있었던것같아요

앞으로도 내가 걸어갈 길이 멀지만

또 걸어가야지요

슬픔도 목노아 울순없을땐 살짝 감추기도하고

딱히 웃을일없어도 소리내어 웃기도하면서요

제안에 분노는 요즘 정치계로 향해있고ㅎㅎ

슴슴하게 또 제자리서 잘지내도록할게요

항암중인 많은분들이 좋아지려 노력하시는것보다

유지하시는데 더 집중하심 몸은

채워지면 스스로 좋아지리라 생각해요

항상 모든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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