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항암이 두 번 밀렸습니다.
4주 동안 병원에 가서 피자만 먹고 왔어요🤣.
피자는 바삭바삭~ 왜이리 맛있는 건지!
내 마음도 바삭바삭~ 왜이리 빡치는 건지!
항암이 한 번 밀리면 부작용 시름 덜어서 아~ 좋다 이러다가도, 두 번 밀리면 화가 나지욬~.
임상 항암의 피검사 기준이 일반 항암에 비해 타이트하다보니, 웬만하면 통과됐던 호중구나 혈소판 수치에도 빠구입니다. 항암이 쌓여 갈수록 회복은 더디기만 합니다.
폴피리 얼비툭스 스물세 번, 폴폭스 아바스틴 열여섯 번… 암은 남아 있는데 몸은 아작납니다. 작년 구월부터 맛 본 폴폭스의 옥살리는 또 어떻구요… 제 손과 발은 차디찬 한빙지옥에 먼저 가 있습니다🥶.
옥살리로 너무 저리고 아픈 손 발 때문에 리리카를 먹습니다. 75mg 용량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어서 150을 먹어요. 알고보니 75짜리는 주로 뇌전증에 쓰고 150짜리가 신경병증에 쓰는 거라네요.
그런데 리리카 부작용이 다리 풀림, 기억력 상실… 그리고 살 찌는 것 등등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다리에 힘이 없어서 못 걷겠더라~ 케모브레인(잦은 항암으로 인지기능 저하)도 있지만 요새는 단어도 생각이 안 나더라~ 무엇보다 제가 최근에 몸무게가 10키로나 불었는데 이게 항암 치료가 잘 돼서 살 찌는 것이 아니었고, 항암 부작용약의 부작용이라니@@… ㅎㅎ 참 웃픕니다.
항암을 두 번 밀리고 만난 김영감님, 이번에는 항암 받자며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견디고 있어요.“
아… 데이터만 쌓아 놓은 삼분컷 에이아이 같던 김태원 교수님… 유독 질문 많은 저에게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다며 면박(사실 당면한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생각함)만 주던 분이 이런 말까지 하시고🥺… 그 어투로는 제가 어려운 건지 교수님이 어렵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 다 어려운 것이 제 사정이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 달만에 받은 항암은… 진짜 또다른 경험이었습니다. ㄷㄷㄷ 일주일 동안 꼼짝을 못했습니다. 정말 온몸이 다 아프더라고요. 게다가 김영감님 이번에 항암약 용량까지 늘렸… 앗… 다 아시는 항암 부작용 얘기, 아픈 얘기는 여기서 그만 할께요. 쓰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힘드니까요. (다해놓고 안한다고 하네요)
글쓰는 와중에 온라인으로 신청한 이번 씨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폐에 전이된 암이 조금 커졌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그렇게 잘 견디고 있는지는 몰라도…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