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엄마가 되어도

온당l자경보
2025.05.06 03:18 | 조회 673

지난 1월 엄마는 자궁경부암 3기 진단을 받게되었어요.

림프전이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급히 항암을 시작했고, 어느 덧 5차까지 정말 힘겹지만 잘 견뎌주었던 엄마에게 고비가 찾아오듯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되고 결국 입원 후 결과는 대장균검출.

이틀동안 물밖에 못 먹고 혈압도 많이 떨어져서 승압제를 써야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 둘을 케어중이라 엄마를 자주 뵙지도 못하고 다른가족들에게 늘 전화로 전해듣다가 이번엔 아이들 재우고 늦은시간 엄마를 보러갔는데

저를 보자마자 어떻게왔냐며, 올거라고 생각도 못하고있었다며. 애기들은 어떻게하고 왔냐며. 이야기하는데 반가우면서도 미안함, 그런 모습을 보이고싶지않아하는 듯, 그 짧은 순간 정말 수많은 감정들이 느껴지더라구요.

얼마전의 엄마의 모습과 또 다른, 너무 마르고 힘이 없는 모습에 "엄마"하며 눈물이 차올랐지만 꾹 참아내고 잠깐이나마 보고왔어요.

엄마는 왜 항상 딸에게 뭐가 그리도 미안한지.

아픈것도 이야기하지 말라고하고..

아프기 전엔 주말까지 일하면서도 엄마가 바빠서 애기들 아플때 도와주지못해 미안하다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하셨던 말씀이 "나중에 크면 엄마한테 잘해. 엄마 잘 챙겨줘." 이 말을 되새기며 지내왔는데... 기댈 수 없는 딸이라 미안해.

언젠가 나도 엄마가 되면, 그 마음을 다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도 그 마음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걸.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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