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한강 자출길 봄 풍경 - 이해인 시인의 <4월의 시>

미카엘2015ㅣ설본
2025.04.04 16:23 | 조회 106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이해인 시인의 <4월의 시>

요즘 저의 심정이 바로 이해인 수녀님과 다르지 않습니다. 꽃은 계속 피고 지고 또 새로 피고 지고 그 모습 찍고 또 찍으니 꽃 사진이 넘쳐 정리를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보내드릴 사진은 출근길에 만난 풍경입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꽃이 지천이라 출근시간이 빠듯하면 아예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방심하다가 꽃이랑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쩔 수 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눈인사라도 해야하니말입니다.

올해는 한강공원과 서울숲 그리고 석어당의 살구꽃을 다 볼 수 있어 행복했지만 월드컵 대교북단 하늘공원아래 살구나무숲에는 다녀오지를 못해 계속 눈에 밟힙니다. 그곳은 월드컵대교에 엘리베이터가 생겨 올라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장소인데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비밀의 정원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한강공원의 살구꽃은 벌써 낙화를 시작하였으니 서둘러야 하는데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마음이 초조합니다. 그곳까지 다녀오면 살구꽃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거라 제게는 의미가 큽니다. 조만간 경이롭기까지 한 살구나무숲의 모습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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