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한동안 까페에 들어오지 않다가 오늘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저희 아버지 작년 11월 대장암 수술 하시고 여러분들이 걱정 댓글 많이 달아주셨던 기억이 있어서요.
대장암은 1년 반정도 진행됐을거라고 했는데 수술후 최종 1기 진단 받았습니다. 다른곳 전이는 없었고
펫시티에서 쓸개에도 좀 이상이 보여서 대장 수술하면서 쓸개도 제거했습니다.
대장암만 수술하는것보다 2시간 가량이 더 소요됐고, 깨어나실때 섬망이 심하셨다고 했는데 나중에 아버지 얘기 들어보니 마취에서 덜 깬 상태에서 수술가운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회복실 들어가셔서 겨우 진정시키시고 입원실로 이동하셨었어요.
그후 가족간병으로 2주 입원하셨고, 수술전에 아버지께
"아빠, 수술 하고 나면 많이 아플건데 그래도 아빠가 한발짝씩 걸어야 집에 오실 수 있어요. 공불기도 열심히 해야하고.
꼭 약속해요" 여러번 당부를 하고 수술실에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또 그때 생각하면 눈물나요.
고령이라 주위에서 많은분들이 수술을 하지말라고도 하고 저희가족들도 매일매일 힘든 결정앞에 많이 울고..
결국 구불장이 70%정도 막혀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아버지는 수술 다음날부터 의사가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면 움직이시라는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걸어다니셨어요.
긴 복도를....(나중에 의사선생님이 무리하지 마시라고 말릴 정도였답니다.)
공불기도 처음엔 힘들어하시더니 가족들이 틈틈히 심호흡도 유도하고 해서 간호사들에게 칭찬도 받고...
연세가 많아서 2주를 꽉채우고 걸어서 집으로 퇴원하셨습니다.
수술부위 아무는 속도도 빨라서 다른 특이 증상도 전혀 없었구요.
저희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변함없이 복을 주시는거라 생각합니다.
87년동안 감기정도 외에 아무 병없이 저희 편하게 해주시다가 암수술후에도 잘 회복해 주시니...
수술후 집에서는 죽을 한달동안 드시면서 살짝 변비가 오긴했었지만 변비약 약국에서 한번 사드신거 말고는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극진히 음식도 가려서 드리고 이제 시골 농사일도 다 내려놓고 채소 조금 심어먹자고 합의도 보셨다고 합니다. 평생 농사일 하시던 분이라 처음엔 당황하시더니 무거운거도 들으면 안되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하시네요.
지금은 좌식 실내 자전거로 실내운동도 하시고
밥도 일상식으로 잘 드시고
수술후 3개월 정기검진가서 사진찍고 피검사하고 다 했는데 의사선생님들이 이렇게만 관리하시면 된다고 너무 잘 하셨다고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고 연세도 워낙 많으시지만 저희는 하루하루 오늘이 덤으로 사는 거라고 여기며 행복합니다.
주말마다 자식들이 자주 가고 있습니다.
분명 고령의 부모님들이 암진단 받으시고 고민과 슬픔에 빠진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 아버지는 대장암 1기였고, 평생 농사지으신 분이라 근력도 있으셨지만... 암진단 즈음 빈혈과 기운없음으로 많이 힘드셨던거 같아요.
진단받고 바로 운동부터 시작하시게 했어요. 수술을 하던 하지않던 운동부터 하셔야한다고..
그래서 진단후 2달동안 운동하면서 병원알아보고 수술안할경우 어떻게 할지도 같이 알아보고...
다들 각자의 환경과 경우가 다르고 암의 특성도 다 다르니
저희같은 경우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선택은 본인과 가족이 함께하셔야하고 그 이후 결과또한 받아들여야 하니.....
오늘 하루도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