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엄마 진짜 타이밍이 좋아요
엄마 스스로 이제는 입원해야겠다해서 입원시켰더니 그러고 일주일만에 가셨어요
임 진단받고 가족들 다 투입되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할만큼 했다 싶은 타이밍에 가셨어요
임종 이틀전 모든 가족들 다 오라고 부르더니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사랑해 좋아해 가슴속에 품고 갈게 잘살아 먼저갈게 유언하셨어요
그러고 그날 새벽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더라구요
알았나봐요 이 이후에는 유언할 시간이 없다는거..
가족중 누구누구는 오고있대 엄마 좀만 기다려~ 하면
그럼 안되는데 안되는데.. 너무 늦는데.. 중얼거리셨어요
나중엔 말할수 없다는걸 알았나봐요
의식잃기 직전에 온 마지막 통증에는
섬망인지 정신을 전혀 못차리고 소리지르며 눈도 못뜨고 고개만 미친듯이 흔들며 아파하시더니
제가 엄마!! 부르면 감던 눈을 땡그랗게 뜨고 웃으며 “오냐 우리딸” 하시곤 바로 눈감겨 아파하고,
또 엄마!! 엄마 사랑해!! 하면 눈을 또 땡그랗게 뜨고 제 눈을 바라보며 “나도” 하고선 다시 눈 감고 도리도리하며 의식이 사라졌어요
중간에 언니와서 엄마 언니왔어!! 눈 좀 떠봐!! 하니 또 눈 땡글 뜨고 기분 좋은듯 웃으시데요
그러고 마지막 마약성진통제 맞고는 의식이 완전 사라지셨어요 임종때까지..
그렇게 아픈와중에 눈마주쳐주며 대답하며 웃어주던게 눈 마주하는 마지막이라 힘을 내셨나봐요
의식없는 엄마 옆에서 듣겠지 싶어 밤새 하고싶은 말 다 했는데 이제 엄마 눈을 못본다 생각하니 한번만 더 보고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구요
“엄마~~ 근데 눈 한번만 더 보고싶다 나중에 가기전에 한번만 더 떠줄래 너무 힘들면 안해도돼~” 했더니
그날 새벽에 또 눈한번 떠주고 가시데요 ㅠㅠ
의식은 없는데 눈동자가 왓다갓다 쳐다보는거 보니 어떻게든 해보려한것같아요
임종 직전에도 저희 바로 옆에서 밥먹고 있는데
어떻게 알고 밥 다 먹자마자 맥박이 뚝뚝 떨어지더니 가셨어요
그 앞부터 혈압이랑 맥박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했는데
밥 다 먹자마자 급속도로 떨어지데요
우리 그래도 밥은 다 먹으라고 기다렸나봐요
그날을 못넘기실거 같긴 했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빠를 줄 몰랐는데 ..
며칠째 임종못볼까봐 2시간씩 자며 생활하다보니 피곤해서 엄마 옆에서 “아 피곤하다 좀만 눈 붙일게” 하며 중얼거렸는데 그거때매 더 빨리 가셨나봐요 딸래미 간병 벗어나 이제 쉬라고..
유언도 하는 시간도 주고 하고싶은말 다 할 시간도 주고 눈도 마주쳐주고 우리 밥먹는시간까지 다 기다려주고 갔어요. 저녁에 가서 잠이라도 자고 장례치를수있게 하고…
진짜 짜증날정도로 타이밍 맞춰서요.
우리엄마 진짜 끝까지 짜증나게 남만 생각하네요
울엄마답게!!!
잘 가셨어요
울 엄마 뼈전이 때문에 5개월간 손가락발가락만 까딱까닥 움직이며 살았는데
이제는 고통속에 살지말고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는 세상에서 뛰어다니셨음 좋겠어요
아니 날아다녔음 좋겠어요
평생 자기는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엄마가 이번생에 갚고있나보다며 힘든 59년 인생 그리 위로하며 사셨는데
이번생, 다 갚고도 넘칠정도로 살았으니
이 다음 생은 건강하고 아프지말고 밝고 행복하게 태어났음 좋겠어요
엄마 잘가
이별할 시간 충분히 줘서 고마워
간병으로나마 효도할 시간도 줘서 고마워
자식들 맘 편하게 해주려고 자식들 할만큼 해볼정도로 그동안 버텼던거지?
어째 가는 날도 똑똑히 알고 시간을 다 줬어?
고마워
가는 와중에도 우리 후회랑 죄책감 덜게 해줘서 고마워
잘가
조심해서 가
고통 없는 세상에서 살아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사랑해 엄마
자주 갈게
엄마도 한번씩만 와주라
엄마 아프고나서부터는 못움직여서 한번도 못안겼는데
나 찾아오면 한번만 쎄게 꽉 안아줘
나 한번만 안아줘
목소리도 들려줘
그것만해줘
나 잘살게
엄마 없어도 잘 헤치고 이겨내 살아볼게
엄마한테 못한거 아빠한테 다 해주며 살아갈게
나도 건강 잘 챙겨서 안아프고 할머니될때까지 살다갈게
그때 또 보자
엄마도 거기서 잘 지내
엄마도 엄마의 엄마 아빠 아래 챙김 받으며 지내
우리 챙긴다고 그간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