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냥 제 이야기요~

딘디l대본
2025.03.01 16:52 | 조회 3.2k

글을 적다보니 길어졌어요

넘 길면 패쓰해주세요. 재미는 없어여~

23년이 제겐 너무 가혹했습니다.

미술입시선생으로 한창 달리고 있을때, 오른쪽 쇄골뼈가 너무 아파서 금이간 줄 알고 병원에 찾아갔었죠. 뭐가 보인다는 말에 큰병원 응급실로 무작정 들어가 검사를 했고 오른쪽 간에 13센티 덩어리 두개 26센티 간암선고를 받났습니다. 곧장 입원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고 간 색전술도 시도는 했었지만 너무 커서 위험하다는 판단에 중단되어버리고...수술불가에 항암만 할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못도 모르고 그때는 항암하면 다 사는 줄 알고 눈물도 뚝 그치고 씩씩하게 집에 왔죠.

식이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약 안친거 안튀긴거 가공안된거 야채과일..등등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검색하고 공부하고 그랬네요. 살은 쑥쑥 더 빠지고 해서 먹는건 한계가있더군요. 그래서 때려치우고 ’무조건 잘 먹자‘로 바꿨어요

그래서인지 처음이나 지금 몸무게는 같아요^^

티센트릭 아바스틴...6차정도했을까...

항암의ㅜ효과는 없었습니다. 대신 방사선을 쏜게 잘되서 50퍼정도 줄었어요. 신촌세브방사선과 성진실교수님께 너무 감사드리려요~박수까지 치시며 좋아해 주셨거든요~얼굴은 싸나운데 속정이 깊으신듯해요~

이렇게 작아진게 이게 시작이였어요

간에 있던 암덩어리가 줄어들더니 복부CT에서 대장에 무언가가 보인다는 소견이 있었고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에서 암이ㅜ나왔습니다 그것도 3주를 더 배양해서 알아낸거죠. 하~이게 뭘까요....

결론은 대장암 간전이.

대장에 암은2센티정도 피검에도 정상수치안에 들어있던 그 쪼마난 놈이 간에가서 큰 잔치를 벌리고 있었네요..전 4기 암환자가 되었습니다.

딸들은 벌써 대학생으로 다 컷고, 막둥이 하나만 키우면 되는데....제가ㅜ욕심이 과했을까요?

남편,딸들 다 자기자리 잘 찾아 안정감있게 살고 저도 돈도 잘 벌고 이제 막 고생끝났다~이제 좀 즐기자했더니..이렇게 되버렸네요.

교수님도 바뀌고 항암약도 대장암으로 바꾸고 간에 있는걸 줄여서 수술하자고만 하시고...수술못하는 4기환자에게 항암효과 없음은 다른 방법없음을 의미합니다. 서서히 아랫배 통증도 시작되고 피검사도 요동치고...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낼즈음 제 배가 부풀어 올랐어요..아~이게 바로 복수인가? 싶어서 이불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습니다. 나는 이제 곧 죽나봐~~24년 일년이 딱 지난 이 시기에 그동안은 평온을 찾으려고 애쓰며 살아온 나한테 5년 생존율도 욕심이였던가...

응급실에선 대장천공을 의심했고 생각지도 못하게 대장암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이 응급이라 훈장은 달고 나왔지만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간에 있는 암이 위험하지만 원발암을 제거했다는

민족감은 제겐 삶의 큰 희망으로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두달뒤 오른쪽 간 색전술을했습니다

왼쪽 간에 눈치없이 생긴 암도 엇그제 색전술로 마무리 했습니다.

“교수님~이제 제 몸에 있는 암은 다 죽은건가요?“

”아이고~ 환자분~그럴려고 이렇게 힘들게 왔어요~“

“좋아지실겁니다~”

오늘 퇴원하고 집에와서 누워있는데, 기분이 이상해요눈물이ㅜ마구 막 나와요. 물론 이게 끝은 아니겠지만

조용히 희망을 품어봅니다.

제일 먼저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가족들한테 고맙고

같이 아파해준 친구들 고맙다~

전 솔찍히 희망이 없었어요

암이 자라는 속도나 변이 속도도 빠른 아주 나쁜 놈이였어요. 거기에 간암이랬다 다시 대장암4기에ㅠ혼란스러움에 정신줄 잡기도 힘들었고, 그 와중에 일도 했었어야했거든요...당분간은 좀 편하게 있을 수 있을것같아요.

지금도 많이 아파하실 환우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꼭!!잡고 계세요~앞으로 남은 인생은 모르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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