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인 25년2월4일 오전,
제 어학연수시절 선생님이 먼길을 떠났어요.
선생님이 암환자임을 고백한 것이 23년10월경,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러 도쿄에 간게 24년7월.
한눈에도 바싹 마른 선생님.
도쿄 한복판에서 부둥켜안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울었는데.
분하고 슬프고 억울하고 신경질이 나고 폭풍처럼 감정이 휘몰아쳐서 눈이 퉁퉁부어 질질 울며 헤어졌어요.
이미 저를 만날때는 마약을 복용하고 나왔다해서
제가 더이상 할말이 없더라구요.
이게 아마 우리의 마지막만남일꺼야.
얼굴 못보고 끝날줄 알았는데
일부러 일본까지 나를 보러와줘서 너무 고마워.
절대 잊지 않을께. 정말 고마워.
아마 제가 할머니가 되도 잊지 못할 인사일꺼예요.
그렇게 헤어지고 선생님은 얼마되지 않아
콧줄을 끼고 숨을 쉬게 되었고
더이상 걷지 못하게 되어 휠체어를 탔고
어느순간인가는 침대에 누워있게 되었고
머지않아 제가 보내는 라인메세지에 띠엄띠엄 답장을 보내오더니 더이상은 답장을 보내오지 못하게 되셨어요.
결국 부고소식도 인스타그램에 가까운 지인이 소식을 올린걸 사망 이틀이나 지나서 알게 되었어요.
물론 저는 선생님의 가족이나 친지도 아니고
같은 나라사람도 아니고 절친한 친구도 아니고
그저 연이 있었던 시절인연일텐데,
선생님의 투병과 죽음에 감정이 휘몰아쳐서
사실은 지금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는데
내가 큰 죄를 진것 같은 느낌.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일을 하고
신랑을 배웅하고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뭔가 손바쁘게 하고 있지 않으면 바다속으로 한없이 가라앉는 그런 기분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억지로 뭔가를 한다던가, 일부러 잊으려 용쓰려 한다던가 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선생님을 마음으로 잘 보내드리고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을 생각하면서 다독이려고 합니다.
부디 선생님이 편히 계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