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고흐 전시회-김인숙 시인의 <2월의 마음>

미카엘2015ㅣ설본
2025.02.12 17:56 | 조회 102

눈 내리는 수요일 오픈런으로 예술의전당 고흐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얼리버드로 관람권을 사두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여 번잡한 거 싫어하는 아내의 명을 받들어 취소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초대권을 받아와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다녀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관람을 많이 하였고 눈도 오고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오늘은 관람객들도 별로 없어 바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전시회는 시대별로 나누어 네덜란드, 파리, 아를, 생 레미 그리고 생을 마감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고흐의 작품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와 때와 장소가 고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아는 고흐의 유명한 작품은 없었지만 처음 보는 작품들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졌고 새로운 작품들을 보면서 고흐를 더 많이 이해하고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처음 보는 작품이 많은 파리 시대의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아내가 그중에 '파란 꽃병에 담긴 꽃들'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든다며 이런 그림은 집에 걸어두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남편이라는 작자가 가만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걱정하지 마 나중에 소더비 경매에 나오면 사줄게’ 호기롭게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주변에서 우리 대화를 들은 갤러리들이 코웃음을 쳤겠지만 전시회 마치고 굿즈 코너에 가니 마침 그 작품이 엽서로 판매되고 있기에 경매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무려 이천 원을 주고 사서 아내에게 바로 선물을 해주었고 저는 거금 오천 원을 주고 ‘식당 내부 풍경’이라는 작품이 그려진 마우스패드를 샀답니다. 이 작품은 원본을 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작품인데 점묘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에서 특히 제일 앞에 그려진 꽃들이 어찌나 생생하고 도드라지게 보이던지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쾌적하고 여유롭게 고흐의 작품전을 잘 보고 예술의 전당에 눈 내린 풍경도 보고 이래저래 공짜로 선물 받은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눈 내린 예술의 전당 모습과 김인숙 시인의 <2월의 마음> 전합니다.

서둘러 나온 새싹 하나

낯설고 차가운 눈꽃 속에

오돌오돌 잠이 들었네

지나가던 2월

멈칫 시선 머물러

햇살 끌어당겨 토닥토닥

시린 발등 덮어준다

이 따스한 느낌

눈꽃이 먼저 알고

눈물 주르륵 떨구는 날

그 사랑 빨리 전하고 싶어

햇볕이 부지런히 얼은 땅을 깨운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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