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보내드린지 3주가 넘었네요.
시간이 왜이리 잘 가는지..ㅠㅠ
호스피스 병원 모시면서도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퇴원해서 가정호스피스 가거나 60일 후 타 병원 갈 것도 걱정하며 대기해놨었거든요.
병원에서 장폐색 의심하셨는데 증상이 그닥 없길래 아닌가보다 하면서 좀 안심하고 있었는데..
하루하루 번갈아가며 엄마랑 딸들이 간병했어요.
사실 공동간병인 있어서 그닥 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빠가 말이 없으셔서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네요.ㅠ
췌장암이라 음식을 조금밖에 안드셨는데 자꾸 말라가는 모습이 보이니 음식을 권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마다 짜증내고 화내셔서 자꾸 눈치보고 나름 삐치기도 했죠.
에휴... 1인실이라 둘만 있으니 적막이 흘러서 같이 TV만 보곤 했네요.
거동은 힘드셨지만 의식도 또렷하시고 통증도 진통제로 잡히는 정도였는데 호스피스 가시고 한 달을 좀 못 채우고 갑자기 하루만에 상태 안좋아지더니 다음날 가셨어요..ㅠㅠ
잠을 많이 주무시는 날도 있었지만 식사 시간 잘 지켜 식사도 잘 하시고 했는데.. 제가 간 날 갑자기 눈을 못뜨고 계속 주무시는데 혈압이 자꾸 떨어지며 에러 뜨기도 하고,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이상했어요.
상태가 안좋으니 간호사분들 계속 체크해주셨는데 심상치않다고 느꼈는지 가족들 부르라 하시더라고요..
섬망도 없었어요. 산소호흡기 끼고 코골듯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밤새 주무시고, 아침에 교회에서 목사님 오셔서 기도해주신 후, 30분쯤 지나고 돌아가셨네요...
아빠 계셨던 병원은 기본적인 체크만 해주셔서 원인도 정확히 몰랐는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다면 한달은 더 사셨을까 싶기도 하네요..
항상 건강하게 자전거 라이딩, 등산도 즐기시며 엄청 활동적으로 지내셨고, 자존심도 매우 강하셨던 아빠가, 병원에서 거동도 안되고 기저귀까지 차시면서 얼마나 속상하고 우울하셨을까 싶네요.
저희한테 아프다 괴롭다 힘들다 표현도 안하고 묵묵히 계시던 아빠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저희는 낮에 가서 저녁 드시면 집에 가서 자고 했는데 돌이켜보니 같이 있을껄 싶기도 해요. 마지막엔 꾀가 나서 애들 핑계로 살짝 늦게 가기도 하고 했는데 후회되기도 합니다. 좀더 말 걸고 아빠한테 사근사근하게 대할껄 싶고..ㅠ
그래도 1년 6개월..
아빠랑 참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병원 모시고 다니고 입원하셨을 때는 하루종일 같이 있기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다행이긴 합니다.
하루하루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손도 많이 만져보고 여기저기 주물러드리고 마사지도 해드려서 아빠 느낌이 아직은 생생하게 기억나요.
이별의 시간을 몰라서 2월, 3월까지는 계실 줄 알았는데..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신 여명이 거의 들어맞았어요. 의지가 강한 아빠라 잘 버텨오셨었는데, 호스피스 병원 입원하면서 희망을 많이 내려놓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의 마음을 이제서야 헤아리게 되네요...;;;
매일 매일 아빠가 계속 생각납니다..
아빠의 빈자리가 왜이리 큰지...
많이 그립고. 그립고,
또... 보고싶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