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긴글) 불꽃효녀 30대 아만자되었지만 막항까지 끝!! 첫번째

칠사오l난본
2025.02.04 20:19 | 조회 2.1k

안녕하세요. 눈으로만 읽고 아름다운 동행에서 여러 도움을 받은 난소암 환우입니다.

여러 환우분들의 경험담들을 읽고 공감하면서 언젠가는 제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어요. 마지막 6차 항암 끝내고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저는 30대 중반이고 이혼 소송중입니다. 만 2세 딸이 있구요^^

시작부터 파격적인 ㅎㅎㅎㅎ

22년 10월 딸을 출산하고, 23년 9월 중순부터 별거 시작, 10월부터 제가 소송을 시작하였어요. (소송이야기는 길어서 생략 할게요)

이 이야기부터 나오게된 이유는.. 9월에 하혈을 해서 하혈 첫 날 산부인과에 갔는데 아무 이상 없다, 난소도 깨끗하다,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받았어요. 일주일이 지나도 하혈기가 있어서 친청에 가서도 산부인과에 갔는데 그때도 깨끗하다고 했고 곧 멈출 거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23년 11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고 정말 재미있게 일했어요. 일을 시작하니까 오히려 소송에 집중되어있던 것이 분산되면서 좋더라고요. 자존감도 올라가고 ㅎㅎ

그러다가 24년 7월에 이전 직장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서 7월 말일자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위한 건강검진도 필요하고, 쉬는 겸 그동안 몸 상태 점검도 할 겸 병원 투어를 하였어요.

퇴사 및 이직이 제 인생에 신의 한수였답니다. 퇴사하지 않았다면 전 병원에 가지 않았을 거예요. 일하는 걸 좋아하고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배란통은 학생때부터 있어왔던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았거든요. 산부인과에서도 깨끗하다고 했으니까요..

누울 때마다 기침이나는 증상이 있어서 내과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엄마, 여동생이 천식이 있어서 저도 그냥 천식인가? 라고 생각하며 X-ray를 찍었죠. 2달 전에도 찍었었고 그냥 병원왔으니 기본검사라고만 생각하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고 어? 이건 큰일났는데?라고 하시더라고요....? 폐에 물이 찼다고....큰 병원에 가서 빼야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살면서 드라마에서만 듣던 큰 병원가라는 얘길 실제로 들었을 때 좀.... 내 얘기가 맞나 싶어서 웃기더라고요.. 허허

요즘 파업때문에 신환을 안받고 있어서 후배 교수에게 이야기해놓으시겠다며 소견서를 써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폐에 물이 차는 원인이 3가지인데 결핵 or 늑막염 or 암.. 젊으니까 암은 아닐거고 늑막염을 고열이 나야하니 결핵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대학병원 진료를 보고 결핵 가능성 있어서 격리입원실에 입원하여 흉수천자를 했습니다. 오른쪽 폐에서만 5분만에 1.5L를 뽑고 더이상 뽑을 수 없다며 다음 날 1L를 더 뽑았어요. 근데 흉수 색깔이 빨갛더라고요..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면서 빨간 흉수를 보며 설마.. 설마.. 하긴 했네요.

흉수 검사해보니 결핵균은 검출되지 않았고 CT상 난소 쪽에 뭔가 보여서 산부인과로 전원해준다고 하셨어요. 산부인과교수님께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시더니 암이 맞는 것 같다고, 초음파 상으로 3기정도 되어보이는데 난소는 수술 뒤 병기가 정해져서 확실하진 않다고, 원래 스케줄이 안됐었는데 다음주 캔슬된 수술이 있어서 다음주 화요일에 수술해주겠다고 아주 빠르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귀로 흘러들어가서 내가 듣고 있는게 사실인가.. 싶더라고요.

그렇게 병실로 올라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특히 엄마한테..... 아빠한테 먼저 말씀드리고 엄마한테 도저히 말 못하겠다고 전달해달라고 했는데 엄마한테 바로 전화가 와서 너무 해맑게 퇴원하래??라고 물어보시는데 담담히 얘기했답니다. 엄마.. 나 암이래............. 저는 그렇게 불꽃효녀가 되었답니다...... ㅠㅠ

아마 엄마가 없었다면 수술과 항암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제 막항까지하고나서 이야기지만 저는 수술 전, 수술 후, 항암까지 매 순간 매 차수마다 이벤트가 있었어요. 물론 저보다 더 힘들게 치료받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관문제, PCN시술, 질누공, 슈퍼균1, 슈퍼균2, 신우신염, 혈전 등등 겪을 만한 이벤트는 모두 겪은 것 같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에 또 작성할게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픔이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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