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만4형 복막전이 위암4기] 장루복원 수술 후 현재상태입니다.

제2의서막l위보
2025.01.29 01:05 | 조회 1.9k

안녕하세요. 늦은 밤 아내가 잠든 틈을 이용해서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1.24일 (금)

08시 30분 예약되어 있던 복원수술.

아침 07시30분부터 준비해야한다며 부산을 떨고 07시 50분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여보 하고 싶었던 수술 하는거니 맘편히 잘 하고 와~"라고 배웅하고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이전 수술이 지연되어 병실로 다시 올라왔다고 간호사실에서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병실로 다시 올라왔다가 10시에 다시 수술실로 재입실했습니다.

전날 간단한 수술이라고 안내 받았고 장협착이 있을경우 개복하여 협착부위 떼어내야하기에 수술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었기에 빠르게 끝내고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수술대기실에서 환자이름뒤에 "수술준비중"이라는 걸 보고 5분. 10분. 20분 시간은 가는데 그대로인 수술준비중이라는걸 보니 이거 수술 시작했는데 전광판이 고장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술실 들어가서 문의해야하나..라고 하던 차에 10시30분이 되니 "수술중"으로 바뀌더군요..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며 기다리고 있었드랬죠..

근데 이 시간이란 놈이 왜 이리도 더디게 가는지.. 핸드폰 시계를 쳐다보다 답답해서 제가 먼저 죽겠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양한마리..양두마리..ㅋ

수술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시간은 더더욱 더디게 가고 1시간이 넘어가니 더욱 초조해지고 생각은 더욱 많아지고.. 그렇게 시간은 더디지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11시45분 드디어 전광판의 "수술중"이 "회복중"으로 바뀐 후 아..장협착 없이 수술이 잘 되었구나..하고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12시10분경 병실로 올라와서는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아파죽겠다면서 끙끙 앓기시작했습니다.

무통과 추가진통제를 달고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동행에서 찾아본 양상과는 다른 양상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무통을 누르며 열심히 걸으셨다해서(23천보) 아내에게도 무통 맞으며 열심히 운동해야한다 했는데 전혀 다른 양상..

정신이 조금 돌아왔는지 이렇게 아픈거였으면 내가 이걸 왜 한다했지? 라며 고통스러워하는데 내가 더 말렸어야했는데 잘못한걸까라는 자책까지 들었습니다.

1.25일(토)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며 하루가 지나 다음날이 되니 얼굴이 조금 편해보였으나 움직일때마다 호소하는 통증에 의한 고통.. 그래도 빠른 회복과 가스를 위해 무통 누르며 2천보 걷는데 성공했네요.

수술때문인지 수액때문인지 얼굴이 점점 호빵맨(?) 처럼 땡글땡글... 목도..어깨도..팔도..손도..

간호사 쌤께 선보고후조치.. 수액 들어가는 양에 비해 소변량이 너무 적다며 소변줄을 이리저리 보시고 잔뇨체크도 해주셨는데 잔뇨없다며 잘 봐주시라고 하고 가시네요... 다음 교대간호사분이 환자체크하러 왔을때 다시 말씀드리니 소변줄 위치를 요래조래 변경하시더니 이제 잘 나오네요~ 위치는 이렇게 유지해주세요.. 하셔서 이때부터 정상 소변량이 되었다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네요.

1.26일(일)

정상소변량이 되어 소변줄 제거..

큰산을 하나 넘은 기분.. 이제 다음단계인 가스빼기를 위해 걷기를 해야한다고 옆에서 잔소리 시전합니다.

애 낳을때보다 더 아프다고 좀 기다려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이제 좀 괜찮아졌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하게 되더라구요.

이래저래 어르고 달래 걷기시작.. 1천보..2천보..

걷다보니 명치에서부터 꾸륵꾸륵.. 할때마다 통증에 몸서리치고 다시 걷다보면 좀 도 아래에서 꾸륵꾸륵..

가스가 내려가면서 나는 소리같아서 참으며 또 걷다보니 장 전체를 따라 이동하는게 느껴진데요.

점점 항문을 향해 달려가는 가스와 가스가 움직일때마다 장 내부 통로를 만드는 과정다보니 장루달고 있던 9개월간 아무것도 안하던 장들이 자리잡는 과정이라고 좀 더 힘내자며 다독이며 걷고걷고.. 4천보 걸으니 수술부위와 배도 아프지만 다리와 발바닥이 아파서 더 못걷겠다하여 병실로 복귀했습니다. 가스를 못뺀것은 아쉬웠지만 가스가 나오겠구나라는 행복회로는 돌릴수 있는 하루였네요.

1.27일(월)

7시.. 뽕.. 어?? 가스 나왔다? 라며 서로 눈을 보며 한참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아프기전에도 트림은 잘 하지만 가스는 원래 안나왔어서 "안나오려나봐"라고 쳐져있길래 "그럼 바로 응아해버려. 가스 그까이꺼 건너뛰면 되짘" 라며 이야기한지 10분만에...ㅎㅎ

그런데 점점 표정이 이상해지는 아내..

그러더니 한마디.. 나..응아한거같아..

에이.. 4일간 먹은게 없는데..그전에 관장해서 다 뺐는데? 라며 확인해보니.. 헛.. 묵은변이..

소변줄 뺀날부터 동행에서 얻은 지식으로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던지라 가뿐히.. 아주 흐뭇한 맘으로 뒷정리하고 간호사실로 가 포부도 당당하게 가스랑 변 다 보았습니다!!를 외치고 돌아왔어요..(대변3회)

8시 외과교수님의 회진에서 물부터 조금씩 드시고

연휴기간에 본인이 없어서 이벤트 조치가 미비할수 있어 음식을 먹는 건 금요일부터 하자는 교수님께 당당한 우리 아내 "내일부터는 안되나요?"

너무 황당해하는 교수님..

"제 말을 이해못한 건지 모험심이 강한건지.."

안되겠다 싶었는지 목요일부터 먹겠다는 아내..

황당(?) 질색(?)하시며 그럼 목요일부터 미음시작하자고 하시는 교수님.

그렇게 저희는 물과 미음에 대해 승인 받았습니다.

운동할때 장이 자리잡으며 아파하여 무통주사 추가처방부탁하여 추가하였습니다.

이후의 걷기는 빠른 회복과 장폐색이나 장마비가 일어나지 않는것에 중점을 두고 5천보를 채웠습니다.

1.28일(화)

점점 회복하여가는 아내..병상에 누워 있을때는 아프단 말 없고 일어날때만 통증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정도네요. 첫날에 비하면 다 나은느낌..

오늘은 6천보를 걸으며 편의점으로 포부도 당당히 걸어들어가 사탕 2봉지를 사내요..

천천히 녹여먹으면 된다고 먹고 싶다며 사슴같은 눈을 하고 쳐다보는데 이길 제간이 없었습니다.

사탕을 입에 넣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이런 저런 걱정이 눈녹듯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또 한 고비를 넘어가고 있나봅니다.

병원에서 설을 보내고 있지만 통증과 간호사의 잦은 방문에 잘 못자다가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하네요.

지금처럼만 이만큼만이라도 좋으니 오랫동안 힘내서 옆에 있어주길 바래봅니다.

동행여러분들이 있기에 걱정되는 모든 이벤트에 대해 많은 도움과 지식을 얻어 지금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25년 항상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비랍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8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