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범이야] 막내의 졸업..그리고 동서의 여명선고..

범이야l직본
2025.01.11 21:12 | 조회 9.3k

어제 막내가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축하해주고 무사 졸업을 기뻐해줘야 하는데

신경이 온통 큰동서에게 쏠려 있어서

변변한 사진도 한장 제대로 못 찍었네요 ㅠㅠ

지난 연말에 처가쪽 식구들이 모여 조촐하게

망년회를 했습니다..

살은 더 빠진듯 한데 배가 지나치게 나온 큰동서를

보며 확신적인 불길한 예감이 들었었습니다..

화요일에 CT를 찍고 수요일에 진료를 봤죠

"간이 이전보다 더 안 좋아졌네요...

더이상 급여로 쓸 약은 없구요..

기존의 항암제를 좀더 쓰도록하죠.."

10년동안 보아온 담당의가

뭔가 분위기가 다른듯해서 형님을 내보낸후

독대를 했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이...

4개월에서 6개월 보는데...

그것도 아주 넉넉하게 보는거예요.

가족분들에게 알리시고 준비를 하셔야

할듯해요..."

진료실을 나와 차마 형님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갈께요 형님!!

항암 잘 받으세요!!!"

주차장 차안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네요..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자식들에게 알려야겠다 싶어서

딸셋을 단톡방을 만들어서 불렀는데...

예전부터 가족과 인연을 끊겠다고 했던

둘째조카가..

왜 자기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단톡방을 만들어서 불렀냐며

저에게 무례하고 불쾌하고 화가 난다고 하더군요

그러구선 둘째와 막내조카가 톡으로

싸움질을 하더군요..

니네들 아빠가 6개월 안에 죽는다고 직관적으로

말을 해줬는데도 아랑곳 않고 계속 개싸움을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이모부인데요...

디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톡방을 나왔습니다..

형님이....

불쌍해졌습니다..

전 환자본인이 자신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에...

처가집 단톡방에 사실을 알렸고

내일은 형님네 집에 가려고 해요...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 드려야 하겠는데..

어떻게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할지

고통스러운 고민을 계속하고 있네요...

인생...

참 허무하네요 ㅠㅠ

Naver
목록으로

댓글

53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