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의 임종기

에몽l하보
2024.12.07 13:08 | 조회 4.9k

내용 추가하면서 살짝 수정했습니다.

(저희 남매는 수도권에 거주/ 부모님이 제주도에 거주하세요 )

* 청색증은 이전 게시글에 문의했었어요. 그 당시에 발꿈치 근처 부분이 파란? 보라빛이 보였었고, 오히려 임종 다가오니 하얗게되고 그 색은 사라졌어요,

* 소변은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어서 정확한 양 측정은 할 수 없었지만,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상시처럼 소변은 보셨어요.

* 체인스톡스 호흡은 11월 29일?30일? 오전까지 무호흡~ 빠른호흡? 이런 식으로 호흡이 불안정하였는데 오히려 임종이 다가올 수록 호흡이 일정해지셨네요.(하루정도)

* 11월 24일에도 아빠뵈러 갔었는데, 그 때는 눈도 잘 못 뜨시고, 눈을 뜨시더라도 눈 초점이 맞지 않더라고요. 제 목소리 듣고 반응해주실 때도 있고 반응이 없을 때도 있으셨어요.

* 11월 27일 : 어머니에게서 부터 아버지 혈압이 낮아졌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80~75/70~60) 정도였을 거예요.

*11월 28일 : 제주도로 내려가야하나 동생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혈압이 조금 오른 상태로 유지된다고 일단 내려오지 말고 출근하라고 해서 그 날은 출근했네요.

저녁 8시 넘어서 혈압이 60대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 혈압이 빠르게 떨어져서 임종도 못 볼 줄 알고, 제주도 내려갈 걸 엄청 후회했죠.)

혈압이 떨어지자 나트륨 섞인 수액을 드립했고, 그래도 혈압이 많이 오르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연명치료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막상 혈압이 떨어지니 승압제 이야기를 병원측에서 하더라고요. 그 상황에 되니 임종을 보지 못할 까봐 순간 마음이 흔들렸는데,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고 계셔서 더 이상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지 않게로 하고 승압제는 쓰지 않기로 했어요. 다행히, 혈압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고 70대정도에서 유지하셨네요.

*11월 29일: 폭설로 전 날 결항되어서 29일 비행기표가 매진되었지만, 29일 아침에도 폭설덕인지,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시는 분들 취소표 덕에 일찍 제주도에 내려갈 수 있었어요.

이날은 수축기압이 100~80 유지했고 나머지 산소포화도, 맥박, 심박수 전부 정상 수치였어요. 아빠는 의식이 거의 없으셨구요.. 일요일에 분명 뵈었는데, 그 삼사일 사이에 피부가 약해지신건지, 욕창이 여기저기 많이 생기셨더라고요... 붓기도 그 사이에 빠지셨고요.. 이 날 제가 아버지 손을 잡았는데 아프신지 손을 빼시더라고요..

*11월 30일 : 수축기압 70대로 유지, 이 날은 아버지 의식이 좀 돌아오셨어요. 29일까지만해도 입도 못 다물고 계셨는데, 하루 종일 입도 다무시고, 사람을 쳐다보기도하고 제가 왔다고하니 눈도 깜박이시고, 손에 살짝 힘을 주시면서 반응하시기도 하고요, 그리고 손도 못드셨었는데, 이 날은 손으로 머리도 만지시고, 다리로 이불도 걷으시고요....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상태셨어요. 마지막으로 의식을 찾으신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체온은 34대였는데, 체온이 떨어지면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의식이 돌아오셔서, 다음주까지도 살아계실거 같은데 며칠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사실 믿기지 않았어요.

*11월 31일 : 기존에 맞던 진통제로는 통증 조절이 전혀되지 않는 거 같아서 병원측에 진통제 바꿔달라고 요청했어요.. 아침에 모르핀으로 변경했고, 주치의선생님께서 내일 아님, 모레 임종하시게 될거라고 준비하라고 하시고 가셨어요.

이 날은 수축기압이 60대로 유지되다가, 오후 5시가 넘어서 50대로 떨어졌고 (이 때, 남편하고 아들 내려오라했어요.), 그 날 밤 10시? 정도에 40대로 떨어졌어요. 급하게 아들하고 남편 내려와서,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어요.

**50대로 떨어졌을 때도, 수액을 맞을 건지, 승압제 사용할건지 간호사가 와서 물어봤고, 저희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했네요. 임종실은 24시간 밖에 못쓰는데 지금 혈압만 떨어지고 나머지 수치는 정상이라서 일단 지켜보자 하더라고요. 24시간이 지나서 임종하게 될 경우 처치실에서 사망선언?해야한대요.

5인실에 3인 자리가 비어있어서, 저희 가족은 다 같이 병원에서 조용히 그 날 쪽잠 자면서 아빠 바이탈을 지켜 보았어요.

*12월 1일 : 새벽 5시쯤 혈압이 30대로 떨어지셨고 그 때도 나머지 수치(산소포화도, 맥박, 심박수는 정상이었어요.) 30으로 떨어졌다가 50대로 올랐다가 한 번 100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서 30대로 돌아왔어요.

지금 돌이켜보니, 아버지께서는 끝까지 놓고 싶지 않으셨나봐요, 마지막 힘을 다줘서 혈압이 100까지 올라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30 후반대에서 30 초반대로 떨어지자 9시쯤 되어서 임종실로 옮기겠다고 간호사실에 말하고 임종실로 옮겼어요.

30초반까지는 측정이 되었고 30 미만은 측정이 안되는지 ? 로 떴어요. 측정이 되었다 안 되었다 그랬네요.

임종실로 옮긴 후에 아버지 눈을 봤더니 흰자가 검게 변하셨더라고요... 10시 넘어서 부터는 맥박, 심박수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10시 26분이 되자 심박수만 측정이되었어요. 28분이 되자 모든 수치가 0 또는 측정이 안 됐구요.

돌아가시고 나면 의사가 빨리와서 사망선언? 을 해 주는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의사 부족하다고, 10시 51분에 사망 선언을 했어요.

임종을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온 가족이 모일 때까지 아버지는 잘 버텨주셨어요. 임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지만, 임종을 지켜보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동행카페가 있어서 힘들 때마다 힘이 되고, 위로를 받았어요. 두서 없이 글을 썼지만 이 글 또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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