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저의 안부, 그리고 외할머니와 헤어질 준비하는 중...

강남콩순이l난소보
2024.11.25 16:02 | 조회 871

안녕하세요.

제법 날씨가 추워졌네요. 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그 동안 동행식구들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엄마를 보내고 나서 제 마음을 다독이지 못한 탓인지, 한동안은 화남과 억울함 분노가 섞인 마음이 가득했는데

최근에는 심리상담센터도 다니면서 상처를 덜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분도 많이 좋아졌고, 엄마의 부재를 덤덤하게 받아내고 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서 저에게는 외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입니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는 늘 직장에 나갔고, 어릴적 외할머니는 저의 유일한 친구였어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부모의 사랑과 조부모의 사랑은 결이 좀 다르자나요 ㅎㅎ

더 아낌없고, 더 댓가없는 넘치는 사랑 + 고봉밥이 함께했던것 같아요.

딸을 먼저 보낸 죄인이라는 탓에

90세의 노모는 딸의 장례식에 올 수 없었고, 혼자서 슬픔을 삼켰던터라,

최근들어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서 섬망 + 치매 + 노환이 왔습니다.

어쩌면 신이 내린 선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치매가 온 외할머니는 엄마가 떠난 것도 모르고, 오로지 저와 엄마와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만 기억하시더라구요.

애써 더 슬퍼하지 마라...라는 '망각'을 선물로 내려주신 것 같았습니다.


큰 아들네에서 지내다가 엊그제 요양병원으로 가셨습니다.

병원에서는 혈변을 그렇게 보고, 다리에 부종이 심하다고 하는데 엄마를 보낼때는 그런적이 없어서

이게 임종의 증상인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더 힘들지말고, 편안하게, 행복한 기억만 가득안고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방법 뿐인 것 같아요.

엄마와 헤어지는 거 한번 겪었는데, 왜 적응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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