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보하' 자출 풍경

미카엘2015ㅣ설본
2024.11.19 14:50 | 조회 199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 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 힘을 다해 힘껏 살았노라고

양광모 시인의 <누군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한 때 소확행이 우리 삶은 화두였는데 요즘에는 ‘아보하’가 트렌드라고 합니다. 소확행은 주변의 잔잔한 행복에서 기쁨을 찾고, 그 행복을 인스타그램 같은 것을 통해서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 행복도 지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즉 오늘 하루를 무난하고 무탈하게 잘 넘겼으면 그걸로 됐다고 하는 겁니다. 그 동안 우리는 있지도 않은 행복을 과장하고 자랑하기 위해서 힘을 쓰기도 했는데, 그런 과시에서 물러서서 오늘 보통의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우리 일상을 회복하자는 키워드가 ‘아보하’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저 역시 일상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이 체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나사가 돌아가듯 일상(아보하)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인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아보하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사진은 자출하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만추의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노래가 절로 흘러나옵니다. 오늘도 즐거운 ‘아보하’되시기를 소망하며 사진과 노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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