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고싶다,엄마... (혼자쓰는글)

숲미소 l 위보 자경보
2024.11.18 20:33 | 조회 1.6k

오늘 제가 다니는 병원 진료가 있던 날..

엄마도 모시고 다니던 병원..

1층 복도에 가만 서서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쭈욱 한바퀴 멍하니 스캔.. 곳곳에 엄마와 다녔던 흔적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집에 오는 길 엄마 암 치료와 다리 재활로 다니던 암센터 지나가는데.. 오늘따라 엄마 생각이 나고 보고싶은 마음을 더 참기가 힘이 듭니다.

얼마나 혼자서 외롭고 힘드셨을까.. 외려 자식들 걱정할까봐 얼마나 참고 버티고 또 버티셨을지.. 본인이 가장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가족들 걱정하고 배려하고..

나도 한 아이의 엄마지만..

과연 우리 엄마 같을 수 있을까..

주말 김장을 하며.. 이렇게 힘든 걸.. 엄마는 작은체구로 어떻게 다하신걸까.. 어떻게 그동안 우리를 키우시면서도 그렇고 그 어떠한 힘든일이 있었을때도 짜증 한번 없으셨던걸까..

마지막 가시는 날.. 난 왜 엄마 몸 상태를 심각하게 알아채지 못했던걸까.. 평소에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으로도 바로 병원에 모시고 가고 사소한 궁금증에도 병원에 가서도 유선상으로도 문의하고 했었으면서..

왜 그날따라..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온몸이 차갑고 목소리도 잘안나와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보고도 왜..왜.. 왜 그랬냐구... 괜찮다는 엄마 말에.. 몸 차가운게 선풍기 때문이라며..도대체 왜.. 바보같이 ㅠㅠ

말도 안되잖아 선풍기 바람에 몸이 찬데 땀으로 옷이 흠뻑 젖는다는게ㅠㅠ

항상 운전할 때 내 옆자리는 엄마였는데.. 지금 내 옆에.. 왜 엄마가 없지!.. 아직도 나.. 믿기지가 않는데...

이번 재발 항암 때... 피검사 암수치도 정상이었고, 엠알아이 펫시티 등 영상에서조차 암이 보이지 않았는데..

세포 조직검사에서 처음에는 앙 전단계로 나왔지만 교수님이 육안상 의심으로 한번 더 깊게 검사할 때 암세포로 나와서 그 독한 항암 신약까지 추가해서 하게 되었을 때.. 뭔가 마음에서 하기 싫고 찜찜한 생각이 계속 들었을 때.. 그때 당장 항암 안했더라면.. 아니면 다른 병원으로 한번 더 모시고 갔었으면.. 지금 내 옆에 우리 엄마.. 계속 계시지 않았을까..

엄마는 괜찮다고..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라고..

항상 엄마가 세상은 혼자다 라고 살아가라고 한 말 기억하라고.. 강하게 살라고.. 항상 고맙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ㅠㅠ

지금 엄마가 이렇게 말해주고 있는거 같아...

엄마.. 나 엄마를 정말정말 많이 사랑하고 존경해..

우리 꼭 다시 만날꺼니까.. 내가 부족하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아빠랑 동생도 더 잘 챙길꺼니까.. 하늘에서 지켜봐줘..

사랑해,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엄마가 옆에 계셔주셨기에.. 내 엄마였기에 이렇게 잘 클 수 있었고 행복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엄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저희 엄마는 자궁경부암 3기(전이x)로 23년 4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부작용으로 거동이 힘들게 되어 휠체어는 타게 되셨지만 재활운동도 열심히 ㅎㅏ시며 발목보조기 착용하면 그래도 혼자 이동 가능할 정도로 잘 지내오시다가 올 7월 재발 판정 받아 항암 2차 진행 후 3일 뒤 엄마도 가족들도 아무도 마지막은 생각도 한적 없었는데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8월 23일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응급실 의사분이 엄마 칼륨수치가 높은걸 알고 있었냐고 측정불가 정도이다 신장도 안좋다 그러셨는데 아마 칼륨수치로 인한 심정지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지막 항암 시작 전날 피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정상 범위 약간 벗어나 약처방은 받아왔었는데 응급실 의사분이 이미 그 수치도 많이 높은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처음부터 엄마를 모시고 다녔는데 보호자가 똑똑하지 못하여 엄마를 지켜드리지 못했던게 맞는거 같습니다.

괜찮다해도 항암전날이 제 생일이어서 꼭 고기를 먹여주고 싶다며 고깃집에 엄마랑 갔었는데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식사가 되었어요 휴..

지금까지 어떻게 시간이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꾸역꾸역 하루를 그냥 지내고 있는거 같아요

동행에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특히 매번 결과지 해석에 큰 도움 주신 생명과 희망님, 단진자님 큰 감사드립니다. 진료 때마다 잘 몰라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자세하고 알기쉽게 잘 해석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우리 동행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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