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젊은 남편이 7월에 진단받고 항암 중입니다...
친한 몇몇 친구들에겐 남편이 아파서 당분간 연락이 어렵다하였고, 적당한 지인들에겐 잠적 해버렸어요...
도저히 지금 제 상황이 마음도 몸도 여유롭지 못 해서 오직 가족에게 집중하고 일상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거든요...
다행히 직장도 지금은 원소속이 아닌 곳에 근무 중이라 절 아는 사람이 없어 회사에선 한번씩 남편이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데요...
잠적해버린 지인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유도 없이 그냥 연락에 답장 하지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어요. 제 상황이 그 누가들어도 미칠 상황이니 나중에 때가 되어 얘기하면 이해하겠거니 그러고 있었어요...
굳이 하나하나 얘기하는 건 겨우 묻어둔 아픔을 다시 꺼내야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입니다.
당분간 연락이 어렵다했으면 그냥 기다려줄수는 없는걸까요?
평소에 그럴 일 없는 친구가 이리 나올땐 뭔가 상황이 심각한가보다 짐작하고 그냥 기다려줄수는 없는 걸까요?
끊임없이 전화하고 카톡하고 잘 있는거냐 무슨일인거냐 물어보고..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진짜 입에도 담기힘든 큰 병 걸려서 죽을 맛이다 이 말을 듣고 싶은건지..
궁금해한다고 해결해줄 수 있는것도 없으면서, 도움되는 것도 없으면서 왜 그럴까요?
병은 소문내야 도움도 받고 한다면서 쉽게 얘기하는데.. 물론 다들 젊어서 그럽니다. 젊으니까 아프다해봐야 그냥 좀 아프겠거니 그러는거겠죠...
솔직히 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내 상황, 내 시련을 힘내라는 한마디 한다고 제게 하나도 힘이 되지 않거든요...
본인들이 의사도 아니고 치료해줄 수도 없으면서 뭐 어떻게 해결도 안 되는데 뭘 그리 궁금해하는지들...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ㅠㅠ
환자인 남편이야 직장이며 친구들이며 다 소문이 났고 본인이 얘기를 했다지만,
전 성격상 그게 도움이 되지도 않고, 보호자라 굳이 말하고 싶지가 않거든요ㅠㅠ
동행님들은 다들 주변에 어찌하시는지... 하소연 해봅니다...
ㅡㅡㅡㅡㅡㅡ글 추가
동행님들의 많은 공감과 위로, 조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제, 오늘은 제 마음이 많이 약해졌나봅니다. 진단받고 석달이 지나도 한번씩 무너지는 날은 대책이 없네요 ㅠ 우리 애교쟁이 딸 보며 내일은 다시 힘내보겠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