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입원 11일째입니다.

긍정쮸 위l보
2024.10.24 19:07 | 조회 3.2k

오늘은 새벽부터 고단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빠도 피곤함 가득히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빠 동영상 찍어봤어요

어제 밤 11시쯤 진정제(수면유도제) 수액을 천천히 맞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고단하셨는지 주무셨습니다.

아빠가 주무시는 동안 저는 집에서 가져간 맥박측정기로 수시로 측정을했고

산소포화도 98 맥박 112~114 정도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새벽 1시반쯤에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셔서 내가 알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같았습니다.

분명 아빠인데...왜..갑자기 ..이러시는지...간호사선생님께서

섬망증상이 온거같다 하셨습니다..

왼쪽배가 아프다고  움켜쥐기도 하고..

소변 좀 보러가고 싶다고 일어날려고 하시고..

손을 소변줄에 가져다 대기도 하고..하...

거꾸로 누워서 잘려고도 하고... 너무나 힘들고 아픈 상황이였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 오실려고도 하시고..

다시 진정을 시키고 간호사분이 다시 천천히 재워드렸습니다.

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시고 계속해서

다시 자다깨다 섬망증상 나타나고 허공에대고 손짓을하십니다.

배가 아프다하여

새벽 2시쯤 진통제 하나 투여했고 그렇게 잠시 주무셨습니다.

새벽4시경 미열이 나고 산소포화도 92 떨어지면서 춥다고하셨고 혈압은 72 맥박은 154 까지 가고..

손.발이 얼음장같고 온몸을 떨어서 추워하셨습니다.

다시 열을 체크하니 38.8도로 해열제 급하게 투여하고

앉아있고 싶다하셔서 젖은 물티슈로 등을 닦아드리고

열패취도 이마에 붙혀드렸습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발은

핫팩뜯어서 손에 쥐어주고 큰 찜질팩은 전자레인지 돌려서 발등 덮어드리고... 수면유도제 수액은 제거하였습니다.

하..몇시간이 나에게는 지옥같았습니다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왜그러냐 진정하라 울기도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열이 떨어지고 맥박도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오전에는 다시 갑자기 양말을 달라하셔서 왜 그러냐 대체 물어보니..

" 양말신고 옷갈아입고 정신차려서 집에가야지"

이 한마디 하시는데..간호사선생님이랑 저랑 무너져 같이 울었습니다..

간호사선생님이 " 아버지 몇밤만 더 자고 치료받고 집에갑시다 예"

" 약속하자" 아빠가 간호사선생님께 약속하자하십니다..

하...진짜 미치겠습니다..지켜봐야하는...모든 상황들을...정말 미치겠습니다..

간호사선생님이 가족들이름 아빠이름 주소 나이 다 물으니..

곧 잘 대답도 하시면서..자꾸만 침대에서 내려와 집에 갈려고 하시니..너무 가슴이 아파..찢어집니다..

왜 왜 이런 상황들이 왔는지...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리고 오전에 외과과장님 말씀이 아빠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고....하...

더이상 무너져 내릴 힘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모질게 나쁘게 살지도 않았는데..

우리아빠..하..

차라리 진짜 신이 있다면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요..

이유가 무엇인지..나로 내 목숨으로 단 몇년만 아빠를 살릴 수 없는지......

오늘은 정말 크게 울고 싶습니다..

오늘도 아빠는 작은 기적에 기대어 버티고 계십니다..

누군가의 밤도 힘들게 버티고 계시겠죠?

오늘밤..정말 신께서 동행가족분들께 다녀가셨으면 좋겠어요

아프지않게 외롭지않게 슬프지않게..그런 가을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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