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렇게 전이가 빠를 수 있는건가요? 절망스럽습니다....

윤슬l식보
2024.10.18 20:46 | 조회 3.8k

안녕하세요.

간절한 마음으로 긴 글을 써 봅니다.

66세 시아버님이 올해 5월 말, 식도암 3기(림프절 두 곳 전이) 진단을 받고,

6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방사선 25회, 젤록스 항암 5회 진행하였습니다.

젤로다도 함께 복용하였구요.

항암 중 거의 식사를 못하시는 상황이라 한달간 입원도 하며,

원래도 마르셨던 몸이 44kg까지 빠지셨어요.

다행히 방사선이 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림프절 한 곳에 또 전이가 됐습니다.

교수님은 항암제가 효과가 미미한 것 같긴하나,

바로 면역항암을 들어가기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해보자고 하셨고,

9월에 젤로다를 복용하며, 3주 텀으로 젤록스 항암을 두 차례 더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CT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암이 더 커졌다네요.

'항암약이 효과가 없구나. 그럼 면역항암으로 진행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갑자기 환자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설마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폐전이가 많이 됐고, 앞으로 6개월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환자 진행 속도가 유독 빠르긴 하지만,

원래 식도암은 수술 안하면 보통 1년 안에 돌아가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요즘 아버님 컨디션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세 끼 식사도 꼬박꼬박 하시며,

체중도 49.5kg까지 오른 상태였던지라 정말 일말의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

병원 가는 길에도 아버님 진짜 많이 좋아지셨다며 웃고 떠들며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갔거든요..)

그러면서

1)면역항암(옵티보)을 하거나,

2)더 센 항암약을 써보거나,

3)항암을 중단하는 것 중 선택을 해야한다네요.

근데 더 센 항암약은 환자가 못 버틸거랍니다.

그럼 뭐 방법이 있나요?

일단 11월 1일로 면역항암 날짜를 잡았습니다.

(당장 하는 것보다 2주 후에 하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영양제와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를 2시간 정도 맞고,

아버님이 드시고 싶다고 한 칼국수 집에 가서 일부러 밝은 척 오버하며 식사까지 했네요.

외래 중간에 환자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으니 아버님은 당연히 의심하시죠.

넌지시 물어오시는데, 그냥 면역항암이 비싸니 환자가 비용을 들으면 안 받으려고 할까봐

나가있으라고 한거라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도저히 말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 힘든 항암, 방사선 견디시며 한달 가까이 식사도 못하실 때,

걷는 것도 힘들어 두 발짝 걷고 쉬고, 너무 힘들다며 며느리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실 때..

이거 다 낫는 과정이라고, 금방 좋아지실테니 버티셔야 한다고 잔소리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근데 결과가 고작 이거라뇨...

어떻게 고작 한달 여 사이에 폐까지 전이가 될 수 있나요..

국립암센터, 삼성병원에 전화해봤지만, 타 병원에서 항암이력 있는 환자는 받지 않으신다네요.

그나마 받아주는 건 수술 가능한 환자라고 하던데, 저희 아버님은 해당사항이 없구요..

지금 저희 상황에서 면역항암에 기대하는 것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은 전무한 건가요?

너무 절망스럽습니다.... 쥐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면역항암(옵티보)은 저희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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