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춘천 자전거 여행

미카엘2015ㅣ설본
2024.10.08 11:45 | 조회 288

토요일 자전거로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일반 자전거로 한번 전기 자전거로 한번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전체 거리는 108킬로 5시간 반을 주행하고 2시간 반을 쉬어 총 8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ITX청춘열차를 이용하여 편하게 귀가 하였습니다. 간식을 충분하게 챙겨 한시간 쉴때마다 에너지를 보충하였고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을 여러개 다운 받아 가는 내내 들었는데 데미안이 무려 7시간짜리라서 박완서의 에세이와 데미안을 완독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춘천 자전거길을 박완서 작가와 헤르만헤세와 함께 했다는 사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춘천가는 길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108킬로 내내 절경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반 이상은 평범하고 지루하기 까지 하며 오르막 길어지면 페달을 밟으며 내가 왜 여기 있을까 머리가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루한 길 끝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되면 기쁨은 몇배로 뻥튀겨지고 행복은 손에 잡힐 듯 또렷해지며 온 몸에 에너지가 샘솟습니다. 인생사는 것이 비슷하겠지요. 우리는 꽃길만 걸으라고 복을 빌어 주지만 만약 꽃길만 걷는다면 그 길이 얼마나 좋은지 쉬 잊어 버리고 불평을 터트리게 됩니다.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자빠지기도 하고 비도 맞아 봐야 그래야 정말 좋은게 뭔지 구분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봄과 가을 사이에 여름과 겨울을 끼어 넣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 가을이라고 하는 데 지금이 바로 그 계절입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흔들리는 마음에 닻을 내릴 겸 어디라도 떠나보세요. 일단 제가 다녀온 춘천가도의 풍경을 전해드리오니 에피타이저로 맛보시고 메인요리를 찾아 떠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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