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사랑하는 집사람 없이 보내는 첫 추석~보고 싶습니다.

터그보트
2024.09.19 10:04 | 조회 1.5k

집사람 없는 명절~

투병을 하더라도 얼굴을 볼수 있고, 만져볼수 있고, 이야기를 할수 있었어 명절이 즐거웠는데..

이젠 우리집의 명절 분위기가 어마무시하게 무거워 졌습니다.

우리집 분위기 메이커였던 집사람이 이번 추석부터 다음 설날.. 앞으로는 쭈욱 없을것 같습니다.

보통의 일상에 여느때 같은 추석 혹은 명절전에는 우리집은 항상 난리도 이런 난리는 없다.

집사람이 내일모레가 명절인데 늦잠자냐고...

" 언넝 일어나~ 어머님,아버님 뵈러 가야지...."

자는 내 얼굴에 물방울을 튕기며 날깨운다....

"아이~ 쫌만.... 애들먼저 깨워~~"

"애들은 다 준비 했어.. 자기만 준비하면 돼~"

부시시 눈을 비비며 집사람을 곁눈질로 처다본다...

" 나 씻겨주라............... ^^;"

어이 없든 표정으로 날 처다보며

" 좋아 머리도 감겨주고.. 다 해줄께~"

전 덕분에 손도 안되고 머리도 감고, 얼굴도 씻고, 면도도 해주고.................. 좋았습니다.

"근데 왜케 서둘러... 천천히 가도 되잖어?"

집사람은 한숨 쉬면서

"어머님 혼자 음식 만들잖어..."

머리 털면서....

" 아니 여동생 있잖어~"

"아가씨는 뭐 안힘들어~ 우리가 빨리가서 음식 만드는거 도와 드려야지"

아이들을 처다보며

"너희들도 가서 도와줄꺼지~"

아이들도 표정이 모호해진다..

본가에 가서 어머니랑 여동생이랑 음식 만들면서 나의 흉도 보고, 아버지 흉도 보고, 학교에서 일어났던 웃긴이야기

등,등 엄청 재미나게 이야길 한다.

나도 끼고 싶다.. 저 대화에... 라는 생각이 든다.

-----------------------------------------------

저리하였던 명절이

올해는 어머니도 아이들과 전 붙이면서 아무말 없이 울고 계셨습니다.

괜시리 숙연해지며. 덩달아 저도 울컥해지네요...

당분간(?)은 즐거운 명절들이 이젠 그리 즐겁지만은 안을 듯 싶네요.

아버지가 집사람에게 준 명품백[까르띠에]은 이번 추석때 장모님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가격은 제법 나가는 제품이였는데.. 아끼냐고 들지도 못했는데....

이번주 일요일이 집사람 49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올려고 합니다.

언제 쯤이면 무뎌질가 싶네요..

지금 사무실에서 집사람과 통화 한 녹음 파일을 듣고 있습니다.

눈 시울이 뜨거워지네요... ㅜㅜ

동행 회원님들 즐거운 명절은 잘 보내고 오셨지요..

이젠 일상으로 와서 항암도 잘치료 받고, 완쾌 되시길 바랍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