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날씨만큼 싱그러운 빛이 가득했으면..

엄쟈기l폐보
2024.09.17 11:51 | 조회 264

추석인데 남편이 기력이 없어 양가 어디도 가지않고

둘이 집에 있어요.

양가 다 가까워서 이따 잠깐씩 들리신다고 하는데

달라진 명절이 가슴아프네요.

무엇보다 진단 8개월만에

184의 건장하고 태산같던 남편이

14키로가 넘게 빠지고 생기라는게 사라진지 오래..

씻을 기운도 없어 씻지도 못하고

쇼파에, 침대에 멍하니..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에게 화를 내야할지 모르겠으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하루들인데

말한마디 없는 남편 옆에 종일 붙어있으면서

뭐라도 하나 먹여볼까, 통증은 좀 덜한가, 소화는 되나..

구토하면 두드려주고..

힘을 내야하는데 자꾸만 우울해집니다..

병원갈때 말고는 남편은 한발자국도 집밖에 나가질 못해요.

워낙 못먹고 기운이 없으니 그러겠죠..

그래도 둘이 종일 집에 며칠씩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같이 좀 나가서 벤치에 앉아서라도 바람 좀 쐬고하면 기력도 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제 욕심에 그럴수도 없고..

집에서 바라보니 오늘 날씨가 엄청 화창하네요.

우리 남편에게도 저 날씨처럼 싱그러운 빛이 다시 올 수 있을까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