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빠가 소풍을 떠나신지 벌써 8일째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짧디 짧은 투병생활을 옆에서 함께하며
동행카페에서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이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호스피스에서의 생활과 임종,
미리 준비해두었던 장례용품과 장례절차,
뜻하지 않았던 4일장, 장례미사와 발인 등
제가 도움받으며 감사했던만큼
이곳에 차근차근 기록해보려 합니다.
아빠 보내드리고나서
행정처리 아직 아무것도 시작한것이 없지만
이또한 여기서 도움받으려 여러차례 들어오고 있네요.
사망신고는 한달되기전 해야한다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기억이 흩어지기전에
아빠의 마지막을 기록해보려합니다.
-
@3월
신장암4기 진단을 받았으나
뼈전이가 심한편이라 수술은 전혀 손쓸수 없는 상태
@4월,5월
항암 3주짜리 두번+방사선 20회
(눈부위 복시10,다리통증10)
@6월중순
항암효과 없다는 결과와 임종 6개월 선고
혈뇨,심해지는 통증등으로 응급실 다니고
6월말 아빠의 첫 섬망증상 시작됨
@7월초
항암중단 결정,호스피스 권유
여명 3개월이 채 안될수 있다고 하심
-7월10일 갑자기 폐렴증상
일주일이내 돌아가실수 있으니 임종면회 하라하심
(일반실에 입원중이었음)
(다행히 위급상황을 잘 이겨내심)
@7월22일
본원 호스피스 드디어 이동
일반실에서 통증으로 너무나 힘들어하시고
빨리 보내달라,의미없다 하셨던 아빠가
호스피스에서 통증이 잡히고 안정되심
호스피스에서 딱 열흘..10일의 시간..
너무나 행복하고 평화롭고 안정되셨던 모습
@7월31일
병원 신부님께 임종대세까지 받으시며
마지막 은총을 가득히 받으심
가족들,하나밖에 없는 손주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꽃다발과 기념사진..많은 축하..
너무나 벅차서 엉엉 우시던 아빠의 모습..
@8월1일
세례받으시고 하루아침에 상황이 안좋아지는 모습
주치의 말씀으론
이미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셨었는데
어제 가족들 앞에서 엄청난 에너지 쏟으신거라고
정말 어제의 모습은 기적에 가까운거였다고 하심
발음이 정확치 않아짐, 알아들을수 없게 중얼하심
주무실때 입을 벌리기 시작
낮에도 섬망증상이 잦아짐
눈에 눈물이 고인듯 촉촉한 막이 있는 느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셨었는데
이제 핸드폰 조작 자체가 어렵게 됨..
24시간 거의 불면증이었는데
(통증때문에 눕지도 않으셨음)
꾸벅꾸벅 앉아서 조는 시간이 많아지고
잠에 취해있는 느낌..
@8월2일~6일
밤낮 거의 섬망증상인데 밤에 특히 심함
때때로 온전한 정신이실때
미안하다고도 하시고 안아주려는 제스쳐 많이하심
저혈압이긴하나(평소에도 혈압 낮은편)
산소호흡기도 안하고 포화도등 바이탈 괜찮은편
(8월2일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건 마지막 통화..)
@8월7일
1인 임종실 이동 권유받음
어젯밤 혈압 80대, 오늘아침 70대까지 내려감
임종실 이동자체가 너무나 절망적느낌이었지만
제약이 많은 4인실에 있는것보다
면회,간병과 행동의 제약에서 더 자유롭기에
임종실 이동결정
가슴뼈 다리뼈 통증이 심해서
잘 눕지 않으려고함(몇주째)
밤에도 앉아서 살짝 기대서 졸기만하심
-산소호흡기 끼기 시작
-혈압이 낮은편
@8월9일(임종4일전)
절대 눕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아빠가
이날부터 누워서 주무시기 시작..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서 바로 깨기 일쑤였는데
이날부턴 왠만한 자극에도 주무심
그래도 주사때나 기저귀갈때 깨시면
우리 얘기 듣고 대답도 짧게 하시고 인지 있으심
입벌리고 주무시는데 가래끓는소리 심함
10초에 한번씩 가슴으로 깊은 호흡
@8월11일(임종2일전)
그동안 소변양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이날부터 소변양이 확 줄어들었음
가래끓는 깊은 호흡이 사라지고
입벌리고 숨차듯 헥헥 얕은 숨으로 바뀜
처음으로 손발이 부었다는게 느껴짐
밤새 열났었다가 반나절만에 열내림
@8월12일(임종하루전)
계속 누워서 주무심
다시 가래끓는 소리와 깊은 가슴 호흡
혈압이 더 떨어졌다고 하심
기계로 측정이 잘 안되 수동 혈압 재심
체위 변경할때 아프면 미간 찌푸리심
엄마가 수건으로 얼굴 닦아드릴때
잠시 눈뜨셨었다고 함
아빠 나 내일 일찍 다시올게~ 하고
엄마와 남동생만 병원에 남고 집에옴
@8월13일(임종날)
방학중인 아이 식사와 공부 챙기고
앞으로 집을 오래비울것 같은 예감에
청소 세탁 다 마무리 하며 오전시간 보냄
오늘은 아빠병원에서 밤샐 생각으로
짐가방 꾸려서 병원으로 출발
2시 18분 병실 도착해서 아빠에게 나왔어! 인사
짐 내려놓으며 엄마랑 아빠상태 대화나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입벌리고 주무시는 모습)
2시 21분 아빠 보면서 얘기중이었는데
아빠가 갑자기 입을 탁 닫으시면서
미소짓는 모습이 되어 너무 신기하고 놀라
아빠!! 하며 일단 사진 찍어둔후
간호사 부르러 나옴
(이때까지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없이
뭔가 입을 움직이셨기에 혹시 몰라 호출)
간호사가 달려왔고 상태 보시더니
마지막이라며..
어서 좋은말씀 하고싶었던 말씀 하시라며..
아빠 몸을 만져보니 얼굴이 아직 따뜻해요..
살짝 미소도 띄우고 계신것 같고
눈을 감고 계셔서 그렇지
돌아가신건 아닌것 같은데 왜 마지막이라고 하시는지..
아빠에게 온갖 말 두서없이 횡설수설 해봅니다..
아빠 진짜 고맙다..
오늘따라 내가 오전에 내 볼일본다고
평소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온힘 버텨 나 기다려주고 정말 감사해요..
내가 아빠에게 왔다고 목소리 들려주고
3분..
내가 조금더 일찍 왔으면
아빠랑 30분..3시간..더 목소리 들려드릴수 있었을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빠 임종하기 며칠전 의식이 있으실때
"아빠! 하느님 나라 출발전 마지막에는
지금처럼 아파하지말고 딱 웃으면서 가야돼!
알았지? 찡그린 표정하지말고 웃으면서
편안한 모습으로 가야 우리도 안심하지~~"
라고 주무시는 아빠 귀에 대고 얘기한적 있는데
정말로 아빠가 그 얘기 들어주실줄이야..
못난딸 마지막 소원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빠..
우리 또 만나요 그곳에서!
주치의 오셔서 기계로 마지막 체크하고
2시 35분 선종하셨습니다
임종 당일 보였던 증상
-혈압 낮고 맥박 희미함
-손발 청색증과 부종
-소변양 줄어듬
-대변은 2주이상 전혀 안보심
임종증상에 흑색변 이야기 많이 봐왔기에
대변을 전혀 안보셔서 사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개인차가 있는것 같습니다.
-팔다리에 모세혈관 푸르게 많이 올라옴
-전체적으로 피부가 살짝 황달처럼 노란기 느껴짐
-체인스톡호흡도 특별히 느껴지진 않음
-
-
정말 짧은 아빠의 암투병 기록이네요.
저를 위한 기록이기도 하고요.
우리 아빠 이야기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시간나는대로
장례준비 했던일들 기록해보려합니다.
사실 지금 이럴시간 없이
사망처리와 관련된 행정업무에 얼른 손을 대야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되서 미루는 중이예요ㅠ
다음달에 추석연휴도 껴있어서
얼른 시작을 해야할텐데..
사실
아빠 병원생활중에도
호스피스 외래서류,장례식장 알아보는거,
장지 선정과 계약, 사망진단서 떼는것까지
뭐 하나 쉬워보이는게 하나도 없었는데
다 해보고 시간 지나니 별거 없었던거처럼..
아빠 마지막 행정처리 제가 잘할수 있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