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 장미
바람도 내 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 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고 싶다
봄이 겨울보다 짧은
이유와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에
더욱 고요히 흐르는
물소리로
내 인생의 사계절을
걸어 가리라
내 안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며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참 고운 인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내면의 편안함을
벗 삼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시인의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지난 토요일 양평에 구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이 만든 뮤지엄임에도 내용이 알차고 융이라는 강아지와 공놀이도 하고 이것저것 소소한 재미도 있었지만 개인이 만든 박물관이라서 규모가 크지 않아 예상보다 일찍 귀갓길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돌아가는 것 같아 중간에 두물머리에 다녀왔습니다. 비 소식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주차도 편하게 하고 줄도 서지 않고 두물머리 명물인 연핫도그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쏟아지지 않아 후덥지근하여 걷기 힘들었지만 연꽃과 과꽃이 흐드러지기 피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중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뒤늦게 좋아되었는데 나이 듦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제부터는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 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