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이것저것 요리?도 해주고,
수발도 잘 들던 남편이…
이때만 해도 믿었었는데,
먹을 거에 속았습니다…
진짜 몰랐습니다.
남편이 바람난 것을.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저는 평소에도 물을 자주 안마시는데,
남편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수시로 텀블러 여러개에 물온도를 맞춰
제 방 침대맡이나 제가 있는 곳곳에 갖다 놓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물시중이 뜸한 거예요.
없던 짜증도 좀 내고 말이죠~
그래서 안경을 쓰고 남편을 지켜봤습니다.
(관찰시에만 안경 착용 - 가끔 날 째려보는 거 걸림)
그러다 한밤 중에 남편 방을 기습했는데!
남편이 잠도 안 자고 뒤척이고 있지 뭔가요!
제가 방에 들어온지도 모르고 침대에 모로 누워,
이상한 자세로 한 발을 들고 이러저리 몸을 꼬고…
안 자고 뭐해??
화들짝 놀란 남편은 그제야 이실직고를 했어요.
지난 주에 왼쪽 발 새끼발가락을 문에 살짝 부딪혔는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점점 아프고 부어서,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다음날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 왈,
통풍이에요~
통풍이라니!!!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그 통풍?!
남편은 바람이 나서… 바람이 들어서…
그렇게 아파했는데 난 내 아픔에만 젖어서 몰랐네ㅠ
그리고 며칠,
암환자가 보호자를 케어하기로 합니다.
약 먹으라고 물도 갖다 주고요~
오늘은 보호자가 요구하는 김밥을 할 거예요~
다행히 약만 먹어도 금방 낫는다는군요.🥹
약 먹은 남편이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어후~ 당신 없으면 난 못 산다니깐!
나 없이 못 산다는 그의 말이,
농담이었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