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10월에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 다발성 간전이..
수술불가..앞으로도 불가..
예상 여명이 아닌 기대여명이 6개월이였다..
대외적으로는...
이쯤에서 그냥 정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솔직히 살고 싶었던게 맞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깊은 내면속에는
삶에 대한 욕구가 더 크게 있을 것이다..
의사는...
직접 경험해본적도
간접적으로 들어본적도 없는
그냥 '기적' 이라고 했고
그후 난 만으로 9년째 잘 살고 있다..
잘살고 있는건 정말 감사하고 좋은 일인데
4기 암환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비주얼 때문에
이 '암' 에 대해서 내 주변에는 오류가 생겼다..
암이...
만만한 병이 되었다..
"저 새끼 6개월 밖에 못 산다더니..
이러단 내가 먼저 죽을듯..."
이런 농담을 자주 듣는다..
굳이 반론을 펴지 않는다..
솔직히 지금 컨디션이면 내가 더 오래살지도 ㅋ
친형처럼 의지했던 큰동서가
암에 걸렸다..
그게 약 11개월전의 일이다..
대장암 다발성 간전이 수술불가..
집앞 을지대병원에서 씨티 만으로
의사가 여명을 1개월 내렸다..
"그냥 받아 들이고 정리하게..."
수화기 너머의 동서의 목소리...
난 저 말을..
'살고 싶다'
라고 해석했다..
나도 겪은 일이기에..
바로 원자력병원으로 전원을 시켰고
처형들과 처남들과 동서들을 모아서
단톡방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했다...
모두들...
상황의 심각함을 잘 모른다..
나를 겪은 그들에게
대장암 간전이 4기는..
그냥 항암을 하면 이겨 낼수 있는 그런 병이였다..
다행히 첫 항암제로 사용한
얼비툭스 폴피리 조합이 잘 들어서
간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각종 수치들은 제자리를 잡아갔다..
그래서 나도 희망을 가졌다...
나도 그랬으니
형님도 잘될꺼라는...
그런데 형님은 담배를 못 끊었다..
손윗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할수 없어서
조카들에게
처형에게 경고를 했었다
'담배는 일급 발암 물질인데....
결단코 끊어야 한다...'
하지만 금연은 되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방치가 되었다..
어제 동서의 항암에 동행을 했다..
각종 수치들이 빨간불이 들어왔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완전 상한가다 ㅠㅠ
의사는 씨티를 찍어보고 약을 바꿔야겠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간접경험으로
씨티를 찍어볼 필요도 없다...
내성.......
나에대한 진료결과는 철저하게 숨겨왔지만
"형부는 어떻대?"
라는 질문에 그냥 바로 사실대로 말해줬다
"심각해..항암제를 바꿔야 할꺼 같애..."
"바꿔서 다시 잘 치료하면 되는거 아닌가?
바꾼 약이 더 잘 들을수도 있잖아?"
진단 9년만에 처음으로
집사람에게 대장암과 항암에 대해서
자세하게 강의를 했다...
내 경우가 아니니 냉정해지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일단...
나와같은 케이스는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를 다 뒤져도 쉽게 찾기 어려울꺼다..
자꾸 나에 빗대서 형님의 예후를 예상하면
안된다..
온갖 검사를 다한 후에
형님에게 가장 최적의 항암제를 찾아서
투여를 했다...
근데 이 암세포들이 11개월만에 항암제를
이겨먹고 고개를 쳐들었다..
쉽게 설명을 하면
축구경기를 하는데 베스트멤버를 투입했는데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한명이 부상을 당해서
교체멤버를 투입했는데 그 선수가 이전 선수보다
실력이 딸려...
이러면 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첫번째 항암제가 11개월을 암세포를 눌러줬으면
두번째 항암제는 내 예상으로는 많이 버텨줘야
8개월 보고.. 부작용은 더 심할꺼다.
"그럼 약을 계속 바꾸는거야?"
"아니..대장암은 항암제가 많지 않다...
지난 간접경험으로는 두번째 이후의
항암제는 별의미가 없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나라도 계속 급여안에 있는 항암제는
선택하겠지만..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큰 의미는 없을꺼다..
난...길면 아주 길면 2년 예상한다"
집사람은 눈이 땡그래졌다...
내 주위에선...
대장암 간전이 수술불가 4기라는 병이
아주 만만한 병인줄 안다..
암은...
아직 정복되지 못한 병이다...
마음 같아선 당장 업장부터 정리를
하라고 하고 싶지만..
당장에 금연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내가 관여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종국의 선택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우리는 그저...
기도밖에는 해줄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