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누나, 그리고 스텐스시술 여섯번째 장

지는노을l대본
2024.06.13 10:40 | 조회 691

다학진료실에서 우선 가장 급한

"대장 스텐스 삽입"시술에 대해

담당 간호사님이 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술중에 혹 발생할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해 설명하시며

잔뜩 겁을 주신다.

한참 설명 후 겁먹은 어린양의 얼굴을

보시고는 조금의 "안심"도 던져주시는걸

잊지 않으셨고 들고오신

아이패드에 이름과 싸인등을

꼼꼼히 챙겨가신다.

그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 이동식 침대에

누워  걱정은 잔뜩이지만 아직은

맑은 정신으로 내시경시술실 입구로 이동.

번잡한 시술실입구에는 9월에 있을

사랑하는 조카 결혼식에

왜 인지는 모르지만

"못난 얼굴로 며느리를맞을수 없다"

며 대단한 자식사랑을

당당하게 자기 "눈 쌍커풀,앙금(?)"에

투자해 아직은 많이 어색한 큰 눈이

되어버린 생각만으로도

울컥 해지고 미안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누나.

혹 있을지 모른다는 의료 사고에 대비해

바쁜 집사람을 대신해

보호자로 날 기달리고 있다.

번잡한 그곳에서 간호사에게 들은 걱정아닌

걱정에 벌써 어색하게 크진 눈가에

물기가 가득이다..

그리고는 다가와 손 꼭 잡아주시며

"괜찮을꺼다"라는 짧은 말에도 힘들어하신다.

글을 쓰면서 울 누나 그때 얼굴이

떠올라 반백이 넘은 나이에

습관처럼 또 코를 훌쩍이고 있다..

아픈 막내동생인 내가 아니였으면

여기서 마음아파하며 서성이지도

또 그 마음 아픔이 동생에게 전해질까

가슴에 눈물 삼키지 않아도 될껀데.

세상 어색한 표정으로 참아가는

얼굴이 너무 슬프지만

그 얼굴에서

너무 큰 살아야 할 또 다른 이유를

마음에 담아본다.

"누나"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래도 많이 이쁘디이쁘진 누나를

뒤로하고 내시경실 안으로 들어가

잠깐의 대기시간.

설명중에 애써 망각하려했던 "장루"..

"혹, 스텐스 수술중에 잘 안되면

바로 배를 개복해서 일부대장을

절취하여 장루를 연결합니다."

장루는 부작용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강제된 선택이였다.

선택의 여지도 없다.

덤덤하게 얼마를 살아갈지 모르지만

내가 가진 똥꼬로 변을 볼수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사탕먹을래, 초콜렛 먹을래"라며 말씀하신다.

역시 간호사도 아무나가 아니였다.

여튼 "장루"에 꼬쳐서 한껏 긴장된시간을

보내는 중 담당 내과 교수님이 옆을 스쳐

지나가시고 나도 누군가의 손에 밀려

시술실로 이동 했다.

이동식 침대에서 수술대로 옮겨 누우니

복장부터 다른 간호사선생님이

"머리를 왼쪽 으로 하시고 다리는

가슴쪽으로 살짝 당기고

엉덩이는 쭉 내 밀어 주세요"

잡고보니 이 자세는  완벽한

"쇠고기새우살" 모양을 온 몸으로 표현한

참으로 민망한 자세였다.

조금 잘못된 자세 탓에 장루로 바뀔까..

내가 할수있는 가장 완벽한 새우살이 되었다.

새우살과의 빙의로 나름 만족해하는데

뒷쪽에서 "웅성웅성" ...

곧바로 안쪽에서 교수님이 걸어 오시며

"학생들은 무슨 일이예요.."

라며 웅성거림에 실체를 알려주신다.

그러자 웅성거림 중에 하나가

"녜, 오늘 대장 스텐스 시술, 뭐라뭐라~~"

잘 안들린다. 그치만 내 똥꼬쪽에

꽤나 몇명이 있는듯하다.

황망함을 느낄새도 없다.

완벽한 쇠고기 새우살인 나에게

소 코뚜레 끼우듯 코에 뭔가를 끼워 주신다.

재우려나 보다.

더욱 더 완벽하다...

이보다 더 완벽할수는 없다..

환자분 "눈을 크게 뜨세요..

그래야 수면확인 합니다."

난 분명 내가 뜰수 있는 만큼 엄청 크게

뜨고 있었는데 아직 정신이 멀쩡한데

누군가  바지를 훅 내리신다.

"젠장.... 아직 눈 크게 뜨고 있다고"

속으로 외쳐봐도...

이순간 "아, 내가 한때 별명이 새우눈이였구나"

안 보였나보다..

나에 세상담을 큰 눈뜸을...

새우살, 새우눈, 소 코뚜레..

오늘은 완벽하다...

마치에서 깨어보니 눈가에

눈물자국이..아파서 인지

부끄러워서인지..

낸중에 옮겨갈 암병동은 또  어떤

아픔으로 어떤 사연들로  가득 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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