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우이신분께 한마디 듣고싶어요..

코코l급림백보
2024.06.06 18:01 | 조회 2.8k

향년 58세...

어릴때부터 동생들 키우느라

학업 포기하고 일만 하셨고,

저희 키우느라 쉬임 없이 일만 하셨어요

부모님의 희생으로 저희 자매는 잘 컸습니다..

정년하면 여행다니고 계획 다 세워놨는데

진단받으면서 어머니 인생에서 처음으로 쉬게되었어요

고비도 있었지만 잘 넘기고 동생이 조혈모세포이식도

해주고 이식 후 작은 숙주도 있었지만 잘 지내셨어요..

소론도를 줄이면서 입맛도 없어지고 기운도 떨어지고

했는데 그시기에 코로나에 걸리셨네요...ㅠ

코로나폐렴을 이겨내지 못하시고 한달정도

치료받다가 갑자기 포화도가 떨어져서

중환자실가신지 5일뒤에 떠나셨어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어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보내드렸어요

생각지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저는 장녀이고, 결혼준비와 날까지 다 잡아놨었는데

어머니가 진단을 받으면서 다 취소하고

어머니 간호를 맡아서 했어요..

1년 6개월 가까이 했네요

어머니가 떠나신지는 21일차에요...

더 고생해도 더 힘들어도 되는데

어머니가 떠나신게 아직도 안믿기고 실감이 안나요ㅠ

장례식도 처음겪어보고 시신도 처음보고

죽음이란걸 직접 이렇게 겪어본게 처음이라

충격적이기도 하고 이게 맞나?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가? 우리엄마 편안하게

가신게 맞나? 고통스럽게 가신게 아닐까?

죽기싫은데 억지로 가신게 아닐까?

입원한지 한달이 됐는데 차도가 없고 대충 봐서

병원에서 우리엄마 죽길 바란게 아닐까?

납득이 안되더라구요... 엄마의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런지 코로나 걸렸을때부터

곱씹어보고 되새겨봐도 이때 이랬으면...저랬으면

달라졌을까 싶고.... 엄마 퇴원해서 어떻게

지낼지 얘기하고 그랬는데.. 엄마도 죽을거라고

몰랐을텐데 그생각만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요

상주라 장례지도사님이 알려주신대로

어머니 장례치르고 상속 절차 밟고하니

시간은 야속하게 가네요...

어르신들은 산사람은 살아야한다

너희가 잘 살아야 엄마가 좋은곳으로 간다

하시는데 잘 살아야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랑 1년 넘게 붙어있고 이심전심으로

말안해도 알정도로 케미가 좋았어요

제가 엄마성격을 많이 닮기도 했구요...

그런 엄마가 없으니 길 잃은 아이같고

팔다리가 없는 사람이 된거 같아요...

전에 주변에서 부친상, 모친상 연락을 받으면

슬프고 마음아프긴 했지만 그 깊이까지는 몰랐어요...

겪어보고 경험해봐야 그 사람 마음을 알듯이

저도 어머니를 떠나보내니,

그때 그분들의 마음이 어땠겠구나 알겠더라구요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어서

엄마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의 파악만 할뿐이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아파봐야 아픈사람 마음을 알듯이

암환우이신님께 직접 듣고싶어서

엄마가 해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어요

먼훗날 남겨진 자식에게 어떻게 살아가줬으면 하는지..

바라는 점들이나 마지막으로 어떤말을 해주고 싶으신지

한마디 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거같아요...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라 생각하며

그만 울고 잘 살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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