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감정적 글이예요)눈물짓는 밤이네요

엄마건강l자경보
2024.06.05 23:44 | 조회 1.9k

자궁경부암 재발, 폐 림프절 전이이신 저희 엄마

항암주사 맞으려 입원하셨으나 암때문에 호흡기가 막혀서 그걸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하여 항암주사는 못 맞으시고 방사선치료를 하셨습니다

치료 종료 후 한 달하고도 일주일정도 지났구요

방사선 하신 후 경과가 좋았으나 부작용으로 하체 부종이 시작됐어요

동행여러분덕에 림프부종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았고

엄마께 제발 재활의학과 가보시라고 했으나 엄마는 엄마가 알아서 하니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스트레스 받는다 하셨었습니다

제가 외국에 사는 관계로 병원에 모셔가지는 못하고 몇 번 잔소리하듯이 지나갔었죠

그러다가 오늘 제가 정색하면서 제발 재활의학과 가보시라고 얘기 드렸더니...

엄마도 제 말 듣고 본원 재활의학과에 몇 번 전화했는데 예약이 안 된다 한다,

산부인과에 연락해서 예약 당겨달라고 해도 교수님이 복귀하시는 날에 맞춰서 예약 넣어드린 거라 이 이상 앞당길 수 없다 했다(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주말에도 못 쉬셨어요),

전공의가 없어 진료가 안 된다 했다고 말씀하시네요......

우리엄마 암 이겨내려고 근력운동도 하고 걷기운동도 하셨었는데

다리 부종으로 지금은 얼마 걷지도 못하세요

매일 만 보 이상 걷던 분인데 지금은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한번도 쓴 적 없는 마약성 패치를 하루종일 붙이고도 아프다 하시구요

평상시같았으면 전공의가 진료보는 한이 있더라도 진료 바로 잡혔을텐데 지금은 진료보는 데만도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네요...

진짜 너무너무 억울하고 슬퍼요

왜 시골 촌구석에서 동생들 부양하며 자라온 우리 엄마가?

자기는 전교 1등하고도 돈이 없어 대학 진학 못했던 우리 엄마가?

그렇게 머리 좋았는데도 여섯명이나 있는 동생들 먹여살리느라 공장 취업했던 우리 엄마가?

남편 잘못 만나 갖은 고생 다 했던 우리 엄마가?

애들이 다 커서 한 명은 사업 성공하고 한 명은 외국에서 일하며 엄마 호강시켜드릴 수 있게 된 지금,

제일 홀가분할 지금, 도대체 왜 암때문에 고생하셔야 하는지?

내가 코로나시기에 우울증 걸린 것때문에 엄마가 재발하신 건 아닌가 싶어 죄책감이 들고

애초에 내가 외국에 살지 않았으면 진작에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갔을텐데 싶어 죄책감이 들어요

그리고 왜 의료파업은 엄마가 암때문에 고생중이신 지금 현재진행형인지...

신이 있다면 삿대질 하면서 따지고 싶을 정도로 엄마의 인생이 너무너무 억울하고 너무 슬픕니다

근데 이젠 눈물조차 메말라버려서 울지 못하는 현실이 또 슬프네요

근데 그러면서도 매일 신께 기도해요

제 수명을 십 년 뺏어가도 되니 우리엄마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해달라고요

양가감정에 눈물지으면서도 엄마가 푹 주무시길 바라는 밤이네요...

동행여러분들도 걱정 덜어놓고 개운하게 주무셨으면 하는 마음이구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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