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우리 아버지 이야기...

영아l췌보
2024.05.29 12:44 | 조회 1.4k

77세 울 아버지, 올해 2월에 췌장암 진단받으시고

어제는 언니와함께 호스피스 상담을 받고 왔습니다.

3개월만에 아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고

우리 가족은 하루하루 눈물로 보내고있어요.

3월말 항암 2차까지 한후, 중단했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아프시기 전에는 매일아침 족욕을 하셨고

매일 산책을 하셨는데

근처 산책조차 어려울만큼 체력이 저하됐고

원래 삼시세끼 적은양을 시간지켜 드셨던분이

거의 드시지도 못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통증은 심하니 진통제를 계속 드셨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헛것을 보시고

헛소리도 하시고.

이때는 섬망과는 다르다하셨고

인지저하가 온것 같았습니다.

그와중에도 지팡이짚고 화장실은 왔다갔다 하시고

식사시간엔 식탁까지 힘들게라도 걸으셨는데

또 어느순간 그것조차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입원하신지 10일째.

입원하면서는 계속 기저귀 하시고,

섬망도 심해지셨습니다.

보호자로 상주하시는 엄마가 바람이 났다며 쌍욕을 하시거나

집에 간다고 혹은 목욕하러간다고 자꾸 침대에서 내려올려하고

몇시간을 그렇게 엄마랑 실갱이를 하다가 밤늦은시간 되서야 병원에서는 안정제를 주세요.

어제는 폐렴끼가 있어서 치료한후에 전원하는게 어떻겠냐하셔서 산소줄 하시고

호스피스는 일단 대기중입니다.

지금 병원에서 쓰는 진통제와 안정제는 강도가 약해서,

아빠의 통증완화를 위해서는 호스피스에 가는게 맞다는걸 알면서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않으니까 혹시나갑자기 아빠가 우리곁을 떠날까봐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아빠가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면서

아빠가 떠나지않기를 바라는 제가, 그런 제자신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항암을 안했더라면, 아빠가 좀더 오래 우리옆에 계시지않았을까

미친듯이 후회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고해도 아마 하지않았을까 싶어요.

적은 확률이라도 잡고싶었으니까요.

요즘은 우리가족을 조금이라도 알아볼수있을때

아빠한테 자주 가서 손잡고 얘기나누고 사랑한다고 말하고있어요.

아빠앞에서는 울지말자 절대 울면안된다 입술을 깨물고,

마음속으로 ' 그래, 아빠는 내마음속에서 영원히 계실꺼니까...' 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더라구요.

처음 이곳을 알고,

글쓰기 자격이 되면 물어보고싶은것들이 많았는데

또 그사이 많은것들이 변해버렸네요.

통증으로 힘드신 환자분들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분들

힘든 과정 그 끝에 꼭 회복과 건강이 있기를.

저도 오늘 아빠를 더 사랑한다고 더 감사하다고 말하고올께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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